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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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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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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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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① - 산 마르코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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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얼마나 놀라운 경험인가.
잠탱이 박혜림이 자명종 시계도 없이
발딱 일어나 세수하고 이닦고 옷입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간 시간이 7시 30분!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이
어젯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얼마나 동경하던 베네치아인가!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
그런데 수상도시라던데
물은 어디에 있는 거지?
호텔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타고(버스티켓은 정류장 바로 뒤에 있는 Bar에서 판다. 베네치아의 버스티켓은 0.77유로) 한강만큼 넓은 강을 건너 로마광장에서 내리면 거기에서부터가 TV와 잡지에서 익히 보던 바로 그 수상도시 베네치아다.
▷▶여기에서 비로소 수상도시로서의 베네치아를 만났다. 그리고 흥분이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바퀴달린 버스 말고 바포레토Vaporetto라고 하는 수상버스로 물길을 달려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려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
그러니 나는 이제부터가 베네치아 여행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P'le Roma 정류장에서 바포레토 승차권을 사기 위해 줄서있는 상진옹 (아마도 one day pass인 듯한 바포레토 승차권은 5.16유로)
▷▶상진옹이 티켓을 사는 동안 나는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곧 비가 올 듯했고 정말로 두어 시간 후 비가 지나갔다.
 
▷▶물길을 달리며 반대편 바포레토를 찰칵 ▷▶베네치아에서는 택시 역시 수상택시
여행 내내 대체로 그러했지만 처음에 우리는 '아무 버스나' 타고서는 '아무 곳에서나' 내렸다.
베네치아에서의 첫번째 목적지는 베니스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리도Lido섬이었는데, '리'어쩌구라고 시작되는 정류장에서 그냥 내려버린 후 그곳이 리도섬에 한참 못 미치는 곳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초청받아 가는 것도 아니고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불시착한 그곳은 골목과 골목, 또다시 골목, 골목과 골목 사이에 골목... 그야말로 골목의 미로.
건물과 건물 사이엔 고개를 들면 치즈케이크 모양의 하늘이 꽂혀 있었고, 고개를 숙이면 좁은 물길과 짧은 구름다리가 놓여 있었다.
    
▷▶베네치아에서는 가면을 파는 상점을 많이 볼 수 있다. 100% 손으로 만든 우측 멋진 가면은 100유로.
목적지가 있었다면 길을 잃은 것이었겠지만, 목적지를 포기하고 나면 미로를 따라가는 것이 또다른 목적지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리도섬을 오후로 미루고 골목을 따라 이리저리 걷다가 다다른 곳은 산 마르코 광장 Piazza San Marco!
들고간 안내책자에 따르면 산 마르코 광장은...
나폴레옹이 찬사를 바치고 바이런이 그 아름다움에 취한
지중해의 문명이 교차하는 '세계의 대공간'
그러나 솔직히 말해 거대도시 서울에서 날아간 나에게 그곳은 '세계의 대공간'이라고 하기엔 좁아보였으니, 안내서적의 찬사에 기대어 미리 과도한 기대를 거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지름길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진 한장에 담기엔 땅은 넓고 건축은 드높았다.)
그나마 광장 한복판은 비둘기떼에게 점령당해 비둘기를 끔찍히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차마 걸어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곳.
▷▶사진 순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나타나는 건물 순서.
처음 보이는 아름다운 돔지붕의 건물은 산 마르코 사원, 그 다음은 대종루의 꼭대기, 세번째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이 있는 행정관 건물.
위 두번째 사진의 대종루에는 전망대가 있어 동서남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종루이므로 천장에는 커다란 종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고 고개를 들어볼 것.
엘리베이터를 타고 종루로 올라가는 가격은 6유로.
종루에서 내려온 후엔 1720년에 창업해 오늘날까지 이어진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Florian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 (4유로).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으니 휴식도 되었고, 나중에 되짚어보니 플로리안에서 우리를 서빙했던 웨이터가 이탈리아에서 본 남자중에 가장 잘생겼더라는...
(내가 보기에 이탈리아 남자가 잘생겼다는 말은 이탈리아 정부나 관광청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전세계에 정책적으로 퍼뜨린 루머다. 이탈리아 남자들은 대체로 키가 많이 작고 결코 호남형이 아니니 이 점 착오 없으시길.)
 
자, 이제 커피도 마셨고 산 마르코 광장도 실컷 즐겼으니 베니스영화제를 보러 리도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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