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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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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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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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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한국주간 및 청도해양축제 맞이 한중가요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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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도 거리엔 '한국주간'을 알리는 걸개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거기에 해양축제까지 겹쳐 중국공영방송 CCTV에서 주관하는 한중가요축제가 열렸다.
거기에 다녀왔다.
한국으로 치면 KBS 1TV에 해당하는 CCTV1에서 생중계하는 대형콘서트였다.
5만 관중을 수용한다는 청도의 천안체육관은 정말로 5만 관중을 수용한듯 빽빽했고, 나는 야구로 치자면 외야에 해당하는 곳에 앉아 5만 관중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했다.
한국 가수와 중국 가수가 번갈아가며 무대에 올랐고, 혹시나 관중들 흥분할까봐 그랬는지 열기가 고조될 즈음이면 중간중간 어김없이 양복입은 아저씨들이 등장해 열기를 식혀주는 것도 잊지 않더군.
중국인 사회자들 사이에 MBC 신동진 아나운서가 등장해 한국어로 진행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주말을 이용해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하, 출연 가수별 감상.
* 베이비복스 - 미아리복스 파동을 낳은 문제의 곡들을 불렀다. 립싱크였다.
공연보러 체육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유난히 선이 잘빠진 멋진 차가 내 앞으로 지나가길래 저절로 눈이 돌아갔는데 그 차 조수석에 간미연이 타고 있었다. 차가 서행하고 있었고 바로 내 앞을 지나가서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는데 폭은 좁고 길이는 긴, 묘한 얼굴이었다. 결코 예쁘지 않았다, 라는 나의 코멘트에 나의 동행이 분노했다. 간미연 팬인 줄 모르고 실언한 것을 후회했다.
*박상민 - 여전하더라. 선글라스, 모자, 검은 재킷.
*주현미 - 무대 바닥에서 위로 떠오르는 방식으로 등장했는데 새하얀 드레스가 너무 눈부셔서 나는 귀신이 올라온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안정된 라이브 실력이란. 주현미는 산동성이 고향이란다. 화교이므로 '여기 산동성은 제 고향입니다'라는 말을 중국어로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산동성은 한반도보다도 큰데...
주현미의 대표곡 <신사동 그 사람>을 중국어로 <신사동 那个人>이라고 소개해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 이정현 - 중국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와>를 부르기 위해 오랜만에 예의 그 눈깔 달린 부채를 꺼내들고 온 듯. 모두 세 곡을 불렀는데 중국인들이 모두 다 참 좋아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아쉬움이라면 베이비복스처럼 립싱크였다는 것.
* 인순이 - 첫곡에선 하얀 양복을, 두번째 곡에선 그 양복을 찢어발기며 새빨간 원피스를 입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순이언니.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중국인들은 아무도 인순이를 모르겠지만, 5만관중 모두 빨려들어가는 거, 내 눈으로 봤다. 아, 그 파워풀한 댄스라니. 정답게 지저귀는 저 새들 내 맘 알까 몰라~
* JTL - 나야 이런 애들 관심 하나도 없지만 JTL이 무대에 올랐을 때 벌어진 현상은 관심을 가질 만하더라. 하얀 풍선에 JTL이라고 써서 무리지어 앉아 풍선을 흔드는, 한국 빠순이들의 행태가 곳곳에서 보이길래 한국에서 날아온 빠순양들인 줄 알았건만, 그녀들은 중국인이었다. 인기가 끝내주더라. 앞자리에 앉아서 흐느끼는 소녀들.... 얼마만이냐.
또 누가 나왔더라. 기억이 안 나네. 온다던 장나라는 오지 않았다.
이 한국 가수들 사이사이로 중국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의상과 춤으로 대표되는 무대매너의 격차가 상당했다. 베이비복스의 뒤를 이어 등장한 여자 4명짜리 팀은, 나름대로 중국에선 인기팀이겠으나 베복 뒤에 서니 토끼소녀 수준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러니 젊은 애들이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할 수밖에...
중국 가수들의 노래 중 내가 아는 곡은 딱 하나, 好想好想和你在一起뿐이었다.
엄청나게 비싼 공연 보여준 동네 동포에게 심심한 감사를.
이 고마움 및 좌익수 우익수 내기의 결과는 안 매운 火锅와 사랑스런 강아지로 되돌려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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