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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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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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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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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추석 중추절中秋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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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중국에서도 중추절中秋节이라고 해서 큰 명절이다.
그러나 휴일은 아니다. 추석 당일에 나는 아침 8시부터 수업이 있었다.
중국에 와보니 우리나라 달력은 중간중간에 빨간 날이 참 많구나 싶다.
여기서는 봄 가을 딱 두 번 빨간날을 볼 수 있다. 하나는 노동절, 하나는 국경절이다. 이때에는 약 일주일 가량 쉰다고 한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이라는 10월 국경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 사람들이 추석에 송편을 먹듯이, 중추절中秋节이 되면 중국 사람들은 월병月饼을 먹는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오신 여기 중국해양대 한국어과의 어떤 교수님께서는 월병을 ‘달떡’이라고 표현하셨다.)
외사처外事处에서 외국인교수들外教에게 월병 세트를 선물했다. 하나 집어들면 묵직한 느낌이 드는 이 월병은 아주 달고 맛있다. 조금만 먹어도 금방 포만감이 느껴져서 아침 8시 수업이 있는 날 4분의 1쪽 정도를 먹고 나가면 두 시간 동안 든든하다. (중국은 수업 하나가 두 시간이다. 처음엔 두 시간을 어떻게 때우나 걱정스러웠는데 막상 수업을 시작해 보니 두 시간이 모자랄 때도 많다. 한국에선 어떻게 한 시간짜리 수업을 들었을까나...)
한국을 떠나기 전날 밤, 그러니까 7월13일 밤, 침대에 누워 올려다본 밤하늘에 보름달이 떠있던 기억이 난다. 막연한 두려움에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그 달에 눈을 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더랬다. 중국에 도착한 그날 밤, 그러니까 7월14일 밤 위해威海의 유학생기숙사에서 중국에서의 첫밤을 맞았을 때에도 침대에 눕자 창밖으로 보름달이 떠있었더랬다. 낯선 땅에서 보내는 첫밤, 어제 집에서 봤던 그 달이 여기서도 보이는구나 싶어서 왠지 안심이 됐던 기억.
추석날 한국어과 저녁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다시 만난 보름달은 한국에서 그리고 위해에서 봤던 그 달보다는 한참 작아보였다. 이제 두 달 됐구나, 두 달 밖에 안 됐나, 뭐 그런 느낌. 학과장님께서는 집 떠나 추석을 보내는 내가 외로울까 봐 마음을 많이 써주시지만 (그분이 마음을 써주는 방식은 술을 많이 먹이시는 거다. 아주 힘들다..) 정작 나는 별 느낌없이 담담하다. 여기가 이미 내집같고 게다가 이곳 생활도 이미 습관이 된 듯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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