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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꺼번에 10장도 넘게 샀다.
반딧불 어쩌구 하는 제목 때문에 토토로같은 동화가 펼쳐질 줄 알고 틀었는데
준비없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가혹한 진실이, 그렇다고 꺼버리기엔 너무 몰입성이 강한 이야기가 쏟아져나왔다.
영화를 다 본 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다가 집을 뛰쳐나가 대낮의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한참을 달렸다. '달려라 하니'가 된 기분이었다.
* 영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중간에 한번도 잠시멈춤이나 끄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한번에 와르르 다 본 영화.
너무 재미있어서 팔짝팔짝 뛰고 싶은 느낌, 아는가? 몇년 전에 몸살난 친구를 극장에 끌고 가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여주었더니 두 시간을 웃고 난 그가 몸이 회복되는 기적이 벌어졌었다. 아멘~! <완다...>를 보고 난 후 내 몸상태가 딱 그랬다. 내가 의사라면 환자의 처방전에 가끔 이 영화 제목을 써넣을 텐데.
특히 변호사 아저씨,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
알고보니 이 영화의 원작자이자 공동 각본이란다.
뒤늦게 감독에 대한 정보를 들었는데, 이 감독 아저씨 3.1운동이 일어나기도 전인 1910년에 탄생하셨단다. 이 영화를 만들 때 70 넘은 노인이었다는데, 그런데 이렇게 새끈한 영화를 뽑아내셨다니, 오, 놀라워라. 아멘~!
* 장편소설 <캐리>
스티븐 킹의 소설을 열심히 찾아읽던 시절, 국내 번역본이 없는 이 장편소설이 너무나도 궁금한 나머지 영문본을 사서 조금 읽다가 번역하다가를 반복하다가 그냥 접었더랬다. 영화도 궁금했지만 비디오가게에는 <캐리2>밖에 꽂혀있지 않았다.
고맙게도 최근에 황금가지에서 나온 스티븐 킹 전집에 <캐리>가 있었다.
읽어보니... 과연 매력적인 이야기지만 뭔가 형식적으로 거칠다. 스티븐 킹이 26세에 썼다는 이 출세작 <캐리>에 비하면 이후의 <Four Seasons>나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한 작가의 성실한 정진을 보여준다.
* 그리고.... 조금 전부터 <서재 결혼시키기>를 읽고 있다. 천천히, 유심히, 편안히, 그렇게 하루에 한 챕터씩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오늘은 두 챕터를 읽었지만, 뭐 첫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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