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왜?

지금 현재 불편하고 이상한 것들.

1. 창문
방충망이라는 것은 창문 안쪽에서 볼 때 제일 바깥쪽에 있어야 맞다.
제일 바깥쪽에 있어서 그것을 굳이 열거나 닫지 않고 창문을 여닫을 수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집 방충망은 제일 안쪽에 있다.
유리창을 열거나 닫으려면 방충망이 있는 창을 먼저 열거나 닫아야 한다.
이래서야 蟲을 防할 수 있겠냐 말이다.
징그럽게 큰 나방을 내손으로 뭉개 죽인 게 벌써 몇번째인지.

2. 전화기의 디지털 창
휴대전화는 아니지만 집전화에 디지털 창이 달려 있고 거기에 연도, 월, 일, 시, 분, 초가 표시된다.
좁은 창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떤 것은 작은 글씨로 어떤 것은 큰 글씨로 표시된다.
자, 어떤 것을 작은 글씨로 하고 어떤 것을 큰 글씨로 해야 효과적일까?
시,분,초가 큰 글씨여야 하는 것이 당근빠따다.
우리집 전화기에서 가장 큰 글씨로 한가운데 표시되어 있는 것은 연도다.
날짜와 시간은 연도 위에 아주 작게 나열되어 있다.
그걸 보고 있으면 디자이너가 제정신인가 싶다.

3. 교실
나는 대학에 있지만 중국의 대학은 한국이랑 많이 다르다.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해 듣는 자유란, 중국에는 없다.
각 과마다 시간표가 짜여져 나오고 같은 과 학생들은 다같이 그 수업을 듣는다.
우리나라 중학교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전공별로 교실을 하나 주고 선생들만 교대로 그 교실을 찾아 들어가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중학교처럼 말이다.
그런데 매 수업마다 학생들이 다같이 교실을 옮겨 다닌다. 이 건물 저 건물로 훠이훠이..

더 이상한 건 시험 땐 또 교실 편성을 달리해 한 학기 동안 수업한 교실 말고 다른 교실에서 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3. 물건 사고 돈 내기
우리나라는 백화점 각 매장에서 직접 돈을 받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내가 ELLE에서 옷을 한 벌 고르면 ELLE의 점원 언니가 먹지(!)를 대고 뭔가 전표를 써준다. 두 장이다.
그러면 나는 사고자 하는 물건은 매장에 놓아둔 채 그 두 장의 전표를 손에 꼭 쥐고 백화점 플로어의 중앙에 있는 수납대로 간다.
수납대의 점원에게 두 장의 전표와 돈을 주면 거기서 계산을 해주고 두 장의 전표에 여러 종류의 도장을 쾅,쾅,쾅,쾅 찍어서 한 장만 나를 주고 한 장은 거기서 보관한다. 나는 그 한 장의 전표를 들고 다시 ELLE 매장에 가서 돈을 지불했다는 증표로 그것을 제출하고 내가 고른 물건을 받아들고 나온다.
이 모든 과정이 상당히 짜증스럽다.
어떤 땐 수납대의 줄이 너무 길어서 물건값 지불하기를 관두고 돌아서기도 하고
매장을 나와 수납대까지 가는 동안 제정신이 돌아와 물건을 안 사기로 맘을 바꾸기도 하니
이것은 쇼핑의 과학이라는 면에서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게다가 수납대의 언니가 뭔지도 모를 수많은 도장을 쾅,쾅,쾅,쾅 찍어대는 걸 보고 있으면
무슨 입국 심사라도 받고 있는 기분이 되어버린다.
그 도장들은 다 뭘까?


작너	1은 왜, 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할 듯. 빠른 동작으로 방충망과 창문을 열고 닫아라. 2. 아마, 시계와 달력 업자도 먹고 살자는 상생의 전략이 아닐까 싶다. 3. 남들이 대학 아니라고 할까봐 그러는 것 같다. 3. 3번이 두개이길래 나도 3번을 두개 쓴다. 그건 왜일까? 암튼 백화점 문제는, 매출 관리와 일일결산을 간편하게 하기 위한 발상이지 싶다.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막아주고자 하는 반마케팅적이며, 친소비자적인 정책일 수도 있겠다. 왜? 난 이런 쓸데없는 리플을 달고 있는걸까?	2004/06/17	x

박혜림	쓸데없는 리플이라니. 오가는 리플 속에 쌓이는 정을 정녕 모르느냐? 오늘 청도에 비가 철철 쏟아져서 우리집 베란다도 철철 샜다. 평소 받쳐놓은 양동이로 물떨어지는 소리에 깨어나는 아침.. 상상이나 해봤느냐. 더 죽겠는 건 베란다 창문이 안 열린다는 거다. 천장쪽이 내려앉으면서 창틀이 짜부라진듯. 내가 이러고 살고 있다. 리플이나 팍팍 달아라.	2004/06/17	x

민조	1. 이는 친환경적인 건축 컨셉의 결과이다. 겨울에 너무 춥게 지어진 우리 회사 건물을 보고 어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실제로 그런 가치관의 건축가가 있었고 또 굉장히 유명하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자연적인 이유로 인한 불편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건축의 컨셉이라는 말인데... 물론! 그 건축가의 이름은 기억 안난다. 2. 오늘 어떤 까페에서 똑같은 전화기를 봤다. 2000년 이후 1900년과 다른 올해를 잊지 말라는 강한 디자인 컨셉이 담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건 내 말이다. 3. 아마도, 출석체크의 용이함 때문이 아닐까. 그니까 서강대처럼 FA제도 같은 걸로 지각, 결석한 사람 이름을 게시판에 공고하는 반인권적인 행태를 지양하는 거지. 5호담당제 같은 걸 실시해서, 경옥이처럼 착실한 모범생이 나나 박혜림같은 날나리 땡땡이 전문가를 감시, 관리, 감독하고자 하는 선의의 발현. 쩝! 경옥아 미안... 그치만 너의 잔소리 덕에 졸업은 한 것 같다. 근데, 그 학교도 종 치냐? 4. 아마도 중국에 시장경제를 도입하기 전에, 우리 나라에 사전 조사차 왔다가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만 돌았던 거 아니었을까? 줄 서서 전표 사서 음식 타러 가는 시스템. 중화민족의 자존심으로 그걸 그대로 따라할 순 없어서, 살짝 뒤집어 활용한 건 아닐까? * 성민, 니가 왜 이런 리플을 달았냐고? 아마도 나랑 똑같은 심정이기 때문이 아닐까? 성민~ * 나는 비가 많이 오면 지붕에 비 떨어지는 소리 때문에 공포 영화를 봐도 무섭지 않다. TV 소리가 아예 안들린다니깐... 혜림, 그저 낭만이겠거니 생각해라.	2004/06/17	x

혜림	니들이 어떤 심정으로 리플을 달았는가 퍽 궁금하다. 내 평생 종 안 치는 학교는 다녀본 적이 없다. 여기도 종 친다! 네가 질문하기 전까진 종의 존재에 대해 의식해 본 적도 없다. 너무 당연하니까! 난 정말 궁금하다. 다른 대학은 종을 진짜 안 치는 거냐? 여기 혹시 타대학 출신 오거들랑 좀 갈쳐줘라.	2004/06/17	x

민조	나 그거 물었다가 굉장히 비웃음 산적 있다.^^	2004/06/17	x

작너	놀라운 사실 알려주마. 우리가 졸업한 그 S대.... 종 안친지 꽤 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야간에 수업하는 교육대학원 강의 때만 종을 쳤던 것 같은데, 그것도 요즘엔 안치는 것 같기도 하고....	2004/06/17	x

혜림	수업 끝나는 종을 아직 10분 더 강의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시던 우리 서정목 샘의 수업을 이제 무엇으로 멈추게 할꼬...?	2004/06/17	x

백혜경	뭐야?! 이젠 종을 안친다구?!! -ㅁ-	2004/06/17	x



205	게으른 하루 [4]	박혜림	2004/08/12	295

204	MP3 플레이어 [1]	박혜림	2004/08/09	271

203	오랜만에 중국집에서 [1]	박혜림	2004/08/07	284

202	졌다 [4]	박혜림	2004/07/14	379

201	황당한 꿈 [9]	박혜림	2004/07/08	366

200	비둘기 공포 [1]	박혜림	2004/07/05	542

199	아침부터 날벼락 [3]	박혜림	2004/07/02	261

198	한숨 [2]	박혜림	2004/06/24	261

197	청소했다	박혜림	2004/06/19	205

196	술 마시다가 생각했다 [1]	박혜림	2004/06/19	250

	왜? [8]	박혜림	2004/06/15	339

194	도.레.도.레.도.레.도.레.도.레.도.레.도.레.도.레.도.레 [6]	박혜림	2004/06/11	298

193	직사광선	박혜림	2004/06/03	280

192	구급약 [4]	박혜림	2004/06/02	270

191	빨래를 위한 배경음악	박혜림	2004/05/31	271

190	정말 작은 일이지만	박혜림	2004/05/27	232

189	30cm의 앤 [4]	박혜림	2004/05/26	261

188	아, 이런	박혜림	2004/05/23	234

187	아침	박혜림	2004/05/21	225

186	봄날의 고릴라 [5]	박혜림	2004/05/15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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