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찔끔 저기 찔끔, 여러 권의 공책 및 노트북 내의 여러 폴더와 여러 폴더 내의 여러 파일을 사용해 메모를 하고 있음을 새삼 확인. 메모의 기술.. 뭐 이런 류의 책 중에 잘된 거 있음 읽고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어수선하다. 이러니 머리 속인들 안 어수선하리요.
서울에서 가져온 무거운 것들과 가벼운 것.
전자는 사전 2권을 포함하는 22권의 책
후자는 MP3플레이어.
전자야 그렇다 치지만 후자에 손도 안 대고 있는 건 너무 이상한 거 아냐? 큰맘 먹고 샀구만.
그간 내가 집에 맞춰 살았으나 이제부턴 집을 나한테 맞게 바꿔보려고 머리 속으로 공간배치를 다시 해보고 침대부터 옮겨보려다가 심하게 당황.
뭐가 이리 무겁노? 내 힘으로 안 되는 거 확인했으니 일단 집에 맞춰 살기 시작.
물건 정리라는 걸 하다가 보니,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으나 얼추 100자루 이상의 필기구가 이 집에 있더라. 사나흘에 한자루씩 사들였단 말인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청도도 덥다.
집안 온도계가 27도를 가리키고 있는 여기도 이렇게 더운데
서울집 온도계는 32도였다.
3주만에 돌아와보니 길건너에 무시할 수 없는 크기의 건물이 거의 다 완성된 모습으로 들어서 있다.
3주 전엔 없었던 그 건물은 자그마치 6층짜리다.
누가 그 안에서 급한 약속이라도 있는가?
겨울에도 느낀 건데, 일정 기간의 일을 마친 후 휴가라는 이름으로 부모님의 집에 돌아가 몇 주 쉬고 돌아오는 것은 말 그대로 재충전인듯.
머리와 마음은 복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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