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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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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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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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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의 신작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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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 ’.
▲사진설명 : ‘데일리 텔레그래프 ’지에 등장한 올리비아 허시.눈가에 주름이 가득하지만,맑은 눈망울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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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카페] 올리비아 허시, 테레사수녀 역할 맡아
‘만인의 연인’ 줄리엣이었던 올리비아 허시(50)가 ‘빈민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로 다시 태어난다. 윌리엄 리드 감독의 ‘테레사’에서 테레사 수녀 역을 맡았다.
참 오랫만이다. 프랭코 제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전세계 청춘을 사로잡았던 청순한 열여섯살 소녀는 이젠 늙은 수녀 역할이 어울리는 나이가 됐다. ‘나사렛 예수’의 성모 마리아 역처럼 알려진 작품도 몇 편 있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허시가 출연했던 영화나 배역은 대부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너무 어려서 유명해진 탓이었을까. 그 역시 다른 아역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실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다.
“테레사 수녀는 지난 20년 간 하고 싶었던 배역이었어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허시도 158㎝의 단신이지만, 테레사 수녀 역을 위해 허리를 더 굽히고, 얼굴에 주름도 붙여야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그는 존 웨인, 리처드 버튼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상대역을 거절하고, 늘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를 택했다. 왜 좀더 화려한 역을 맡지 않는 걸까. “나는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랐잖아요.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에 둘러싸여 끝없이 인터뷰를 해야 했죠. 난 너무 지쳤고, 스포트라이트를 피하고 싶었어요.”
아르헨티나의 유명 가수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가 이혼 뒤 어머니와 함께 런던에서 자랐다. 연극 무대에 출연한 허시를 본 제퍼렐리 감독은 줄리엣이 돼달라고 말했고, 그녀를 하룻밤 사이에 스타로 만들었다.
그러나 허시 개인에겐 힘든 날의 시작이었다. 유명세에 시달리던 허시는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후 1년 넘도록 집에서 은둔하다가, 록 가수였던 딘 폴 마틴과 사랑에 빠져 스무살에 LA에서 결혼했다. 그러나 마틴이 불법무기소지죄로 체포되면서 환상은 끝났다. “우리는 너무 어렸고, 너무나 서로 사랑했죠. 40대가 되면 다시 합치자고 말하곤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마틴이 사고로 세상을 뜬 뒤, 허시는 작곡가 폴 라이언, 일본 배우 후세 아키라와 결혼했고 또 헤어졌다. 지금 남편은 록스타 출신 데이빗 에이슬리.
“데이빗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50번 봤다고 했어요. 그 말에 전 저항할 수가 없었어요. 내 마음의 일부분은 아직도 내가 줄리엣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로스앤젤레스 북부의 목장에 살고 있는 그는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알렉스(29)와, 세번째 남편에게서 얻은 맥스(19), 지금 남편과 낳은 딸 인디아 조이(9)가 있다. 명상 덕분에 오랫동안 따라다니던 불안감도 사라졌다.
“줄리엣과 마리아, 테레사로만 기억될 수 있다면, 그걸로 전 충분해요.” 허시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좀더 일에 충실하고, 좀더 좋은 선택을 하겠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 이자연기자ach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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