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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영화 하나 추천할려고.
네시간 전에 전화통화에서 "빵과 장미"라는 영화를 비디오로 보라고 말한 나는 심한 자괴감에 시달렸다.
왜냐면,
필름이라는 것에 대해서 광분할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가 켄로치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혜림이에게 극장이 멀다는 이유로 그것을 비디오로 봐도 된다고 말했으니 말야.
내가 꿈꾸고 있는 데이트는 이런거야.
혜림씨는 "빵과 장미"를 극장에서 보고있고
나는 커피숖에서 책을 보며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고.
에니웨이.
켄로치의 영화는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그의 영화가 진실해서가 아니라
그의 전략이 진실에 가까워서.
게다가 내가 언제나 원하는 격조있는 상업영화라는 게
실은 격조을 뺀 상업영화라는 걸 알려줬거든.
요며칠 고민할것 같네.
나는 장미는 있지만 빵이 없고.
혜림이는 빵은 있지만 장미는 빠졌고.
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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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내가 영화 보는 동안 기다려준다면 고맙지, 같이 한번 더 봐줘도 좋구.
<패닉룸>은 같이 보도록 하자. 무서운 영화니까~ |
2002/0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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