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하나가 때로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가령, 커다란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의 집이 그 커다란 텔레비전을 놓고 보아도 어지럼증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충분한 면적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무상 들르게 된 earlyadopter 사이트에서 멋진 물건을 발견했다.
잔디의자라니!!!
잔디의자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정원, 혹은 어떤 자연을 누리고 산다는 뜻일까.
나의 wish list에 잔디의자를 올려놓는다.
. . . . . . . .
자리를 잡는다. 만든다. 물을준다. 기다린다. 그리고... 즐긴다.
잔디밭에 앉아있을때의 그 감촉.
어려서부터 "잔디=들어가지못하는곳" 이라는 공식이 필자의 마음속에 생겼었다. 어딜가든 잔디는 밟으면 다치며 그저 푸르른 잔디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해야하는 그런 분위기였던것 같다. 요즘도 집앞의 올림픽공원만 해도, 가끔 들리는 호루라기소리는 바로 잔디밭으로 들어간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메세지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하려는 제품은 월간 메종에도 소개된바 있는 정말정말 특이한제품, 잔디 의자 TERRA!이다.
제품은 골판지 몇장과 잔디씨로 이루어져 있다. 잔디의자가 놓여질 마당의 적당한 자리를 찾은 후 골판지를 조립하여 의자형상을 만든 후 흙을 채운다. 그리고 잔디씨를 골고루 뿌린 후 물을주고 기다린다. 무성히 자란 잔디를 잘 다듬으면, 영화 가위손만큼 멋지지는 않지만, 마당과 잘 어울리는 잔디의자가 완성된다.
N forniture, 이탈리아의 젊은 디자인그룹. 잔디의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회사의 비전이 더욱 흥미롭다.
" 우리는 실험적인 회사이길 바랍니다. 브랜드나 핵심사업이 존재하지 않는 회사이길 바랍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끊임없이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