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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요일 감각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휴가 시작 후 처음으로 맞은 7월의 첫번째 일요일에는
다음 날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불안하게 했고,
출근하지 않는 월요일을 앞에 두고도 온 몸으로 느껴지는 요일별 리듬이 있다는 그 사실이 나를 허탈하게 했는데.
그러나 제헌절인 오늘 나는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대는 이 빨간 날이 달갑지 않았고
그 사실은 나를 기쁘게 했다.
열댓 시간씩 자도 좋은 날들이었지만 나는 의외로 일찍 일어났다.
- 이상해.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
그러자 동훈은 이렇게 대답했다.
- 이제 하루가 다 너의 시간이잖아. 그래서 그래.
정말 마음에 드는 대답이었다.
내일은 20일 만에 출근하는 날이다.
나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일이 마지막 출근일이 되는 것이다.
이미 6월 말에 모든 업무를 정리했으므로 그것은 실제로 가능한 일이지만,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많은 일들을 불가능하게 만들곤 하는 곳이 회사인지라
뜻대로 될지 걱정이다.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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