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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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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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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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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기억하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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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멋대로 해라
모처럼 드라마를 챙겨보기 시작했고 나는 이 감동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사들.
"제가 고복수씨를 좋아해도 될까요?"
"양복 입으니까 진짜 멋있다."
"나 저사람 없으면 죽을때까지 이렇게 담배만 펴야지... 죽을때까지 아무것두 안하구... 밥두 안먹구... 세수두 안하구 음악두 안하구 이렇게 담배만 펴야지... 여기 앉아서 계속 담매만 펴야지..."
"저 여자만 없으면 되는 건데."
"여자가 아니면 남잔 울일이 없지.. 남잔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술로 우는거지.."
"라면이 자꾸만 새로 나오네."
문막
문막의 오크밸리, 덥고 습한 여름밤.
무대 위에선 가수가 노래하고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은 한군데 모여 있다.
역시 덥고 습한, 불빛이 없는 골프 코스의 잔디 위에 주저앉아 피우는 가늘고 긴 버지니아슬림 멘솔의 연기는 저 멀고 추운 러시아의 눈밭을 달려온 창백한 남자의 입김처럼 풍성하고 서늘하다.
교회의 맨앞자리 혹은 맨뒷자리에서 바친 기도를 하나님은 들어주실까?
맨뒷자리의 어린양은 모처럼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으나 아무것도 바라지 못했는데.
북한산
산에서 해야 할 일은 두 다리를 움직여 몸을 옮기는 것.
혹은 다리를 모으고 몸을 제 자리에 놓아두는 것.
승가사에서는 햇볕에 이글거리는 뜨거운 대리석을 맨발로 딛고 올라가 향에 불을 붙이고 두 손을 모았다.
내 마음이 대리석을 밟고 선 발바닥만큼도 뜨겁지 못한 것이 낯뜨거웠던가.
임진강, 백운호수
바퀴가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달릴 수 있고 좋은 친구와 얘기할 수 있다는 것 - 그것이 바로 차의 매력.
한강, 남산
한강의 야경과 남산의 야경을 속속들이 다 내 마음속에 구겨넣었다.
10분만 달려가면 고수부지로 갈 수 있다는 것, 어디서든 고개를 돌리면 남산이 보인다는 것 - 그것은 이제 내가 누리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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