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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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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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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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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바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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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이 지나가고 있다.
6월의 남은 날들은 이제 한 손으로도 꼽아볼 수 있다. 그 한줌의 날들이 지나고 오는 또 다른 날들은 휴가라는 이름으로 손꼽게 되겠지.
2주, 다음에서 보낸 22개월 후에 맞는 2주라는 휴가가 나의 향후 6개월 혹은 1년 어쩌면 그 이상의 나날들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처음 1년간은 머리에서 김나게 정말 열심히 일했고 그래서 재밌었다. 나는 잘하고 싶었고 남들 보기에도 웬만큼은 했다. 요식행위였을지 몰라도 연봉제 회사의 최대 매출본부에서 인사고과 1등도 해봤다.
그 후 10개월 동안은 머리에 물음표를 달고 살았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피곤하다는 삶의 진리를 배웠다.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 통장으로 들어오는 월급이란 의미를 두기엔 너무 적고 포기하기엔 꽤 많다. 너 참 무모하구나 라고 말하던 사람들은 모두 포기해야 하는 그 월급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객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까지도 다달의 월급을 놓친다는 두려움보다는, 안전만을 목표로 가는 길이 실은 가장 위험한 길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더 큰 것 같다.
나는 열심히 일함으로써 심신이 두루 편안해지는 진짜 내 일을 찾고 싶다.
답을 찾기에 2주는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어쨌든 나는 고민할 것이고 그러므로 이제부터 나는 아주 바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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