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아니오 - 라고 대답했는데, 아닌 게 아닌 것 같다.
홈페이지는 마치 아무곳에나 펼쳐놓은 일기장과도 같다.
누가 지나다니는지 예측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가 보고 갔는지 상상도 안 되는 장소에 펼쳐놓은 일기장.
우울해, 괴로워, 슬퍼, 아퍼 - 이렇게 징징대는 소리를 많이 적는 이유도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음을 전제로 한 중얼거림이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넘겨짚지 말고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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