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딱 좋아

담배 한 개비의 길이
디스 플러스 8.4cm
허밍 타임 8.4cm
그렇다면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제품은 ESSE같은 몇몇 날씬이담배와
하나로 같은 곱배기담배를 제외하곤 모두 8.4cm겠지.
라면을 먹고 담배 한 대 불붙여 한 모금 빨고 한 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빨고 또 한 번 쳐다보고
그러다 보니 이 길이, 이만큼의 니코틴이 딱 내 양이구나 싶다.
두 대째의 담배는 중간쯤 타들어가면 어김없이 어지럼증이 돌거나 속이 거북해지니까.
담배의 길이에 나의 양이 길들여진 것일까 보편적인 흡연자의 양에 맞게 담배의 길이를 잘 맞춘 것일까.
그러고 보면 공기밥 하나, 라면 한 개, 콜라 한 캔, 드라마 한 편, 노래 한 곡... 이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콜라 한 캔 마시고 담배 피우고 그렇게 오늘 하루는 딱 정량의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 오늘 차고 넘치는 것이라곤 태풍 라마순이 퍼붓고 있는 저 빗발뿐. 정말이지 딱 좋아, 라고 말하고 싶은 하루다.


백술	디셈버에 가서 라마순의 빗줄기를 보며 담배한대 피우고 싶구나..	2002/07/06	x

박혜림	맨날 아파트에만 살아서 몰랐는데, 관악산 자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 옥상이나 꼭대기방에서 빗발 사이로 내뿜는 담배맛이 일품이더구나.	2002/07/06

김민조	난 이번 태풍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든다... 라마순...라마순...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무슨 주문같다는 생각이 든다. 라마순...라마순... 나를 여기에서 구해다오... 라마순...	2002/07/06	x

백술	난 강문순샘밖에 생각안나.. 그때도 왠지 비많은 열대느낌이었어.. 몬순.. -_-;;	2002/07/06	x

김민조	혹시 그 '강문순'이 우리 1학기 때 영어 강사였냐? 긴가 민가 한다... 이혼했다는 말로 우릴 충격에 몰아넣던...	2002/07/07	x

백술	웅 그 강사 맞돠. 나 맨날 드라마보다가 수업 늦는다고 현진더러 아침마다 나 데리고 오라고 했던;; 이혼했다는 건 몰랐네. 알고도 까먹었나	2002/07/09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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