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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개강.
시간표는 어제서야 확인.
원래 주12시간으로 짜여져 나왔으나 저녁식사를 하며 2시간 떨궈냄.
내가 몸부림쳐서 떨궈낸 건 아니고
*** 과목, 박선생이 하실래요 제가 할까요?
먼저 물으시길래 눈 딱 감고 말해버림.
선생님이 해주세요.
그 한 문장에 내겐 주중에 수업 없는 하루가 확보되었고
선생님에겐 시간외 수당이 확보되었으니 서로 좋은 일이라고 믿기로 함.
새로 오픈한 한국식당 놀부에서 황토오리구이정식을 뽀지게 먹고 돌아와 다시 찬찬히 시간표를 들여다보니
주 5회 수업이 제각각 다른 과목.
아, 2시간 떨궈내길 정말 잘했다.
유학생 센터 게시판에 찾아가 중국어 수업 개강일 확인.
박혜림아, 남은 1년 동안은 중국어 좀 하자꾸나. 2년이나 살다왔는데 중국어 하나도 못하면 쪽팔리잖아.
청도를 샅샅이 뒤져서라도 뭔가 하나 배우고 싶은데
서예, 중국요리, 중국무술, 악기.... 중에 뭐가 좋을까?
그러나 나의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기관 존재 여부의 문제.
도대체 뭘 가르치는 곳이 없단 말이지.
이런 생각들을 하다니, 새학기는 새학기로군.
내 입에 맞는 중국 포도주를 찾았다.
왼쪽 거 내 입에 맞는 거.
오른쪽 거, 종업원의 강추에 혹해 샀다가 엄청 후회한, 내 입에 안 맞는 거.
가격은 둘 다 42元.
저녁마다 왼쪽 거 한잔씩 마시는 날들이 한동안 이어질듯.
유붕이 자원방래하여 같이 마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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