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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핸드폰

나는 핸드폰이 없다.
핸드폰 없이 지난 1년을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없이 산다.
여기 중국도 핸드폰 없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다.
그래서일까, 가끔 나는 전화를 받자마자 영문도 모르고 야단부터 맞는다.
-어디 갔었어?! 몇 번을 전화를 해도 없데?!
내가 어디 나가는 게 야단 맞을 일인가.
맨날 집에만 처박혀 있으란 말인가.
이런 말을 들으면 나도 울컥 화가 나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또 그럴 만하다.
솔직히 말해 핸드폰을 쓰지 않는 것은 귀찮은 일에 엮이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다분히 이기적인 선택이다.
지난 학기 말부터 주임 선생님은 반농담으로 내게 이렇게 묻기도 했다.
- 혹시 핸드폰이 있는데 나한테 번호를 안 가르쳐주는 거 아닙니까?
없어서 편하다, 핸드폰.


홍세미1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가 핸드폰을 세탁기에 넣고 칙칙폭폭 돌리셨을때, 이거 삐삐로 바꿔버릴까 진짜 심각하게 고민했었더랬죠. 핸드폰이 없으면 불편한건 당사자가 아니라 주변사람들이니까.	2004/09/14	x

Yar	핸폰없으면 편하겠단 생각은 들지만, 불편해할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 없앨수가 없죠. 생각의 차이.	2004/09/15	x

박혜림	최근 서울에 유학가 있는 딸에게 최신형 한국 핸드폰을 선물받은 우리 주임 선생님~ 전에 쓰시던 공기계를 내 손에 꼭 쥐어주시며 말씀하셨다. "개통해서 갖구 다녀요~. 기계값이 비싸지 전화요금은 얼마 안 하니까~" 오늘 아침, 북경 사무소 부소장이 전화를 했다. 핸드폰 하나 만들란다. 카자흐스탄에서 단원 하나가 죽었고, 또 어느 나라에서 하나가 죽었단다. 오,이런!!! 카자흐스탄이 그렇게 치안 상태가 나쁜 나라인가? 그건 그렇고... "핸드폰이 없어서 죽은 거예요?!" "아니, 집 비우고 짧더라도 여행가고 그러면 비상시에 이쪽에서 연락할 방법도 없고 안전을 확인할 방법도 없잖아요." 핸드폰의 압박이다.	2004/09/16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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