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1일에 내가 휘갈겨놓은 글이 있다.
어느 집에선가 피아노를 치는데, '도'와 '레'만 죽어라 반복하고 있다고,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다고.
그 집은 그 후로도 꾸준히 피아노를 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더듬더듬,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는, 많이 들어본, 그래서 정말이지 더 집중하게 되는 어떤 곡을 치고 있다.
가만히 따라가보니, 나...비...야...나...비...야...이..리...날아...오....너...라...
도레도레만 눌러대던 게 엊그제같은데 이제 이 사랑스런 동요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내년 여름 한국으로 돌아갈 즈음에는 과연 어떤 곡을 들으며 이 집을 정리하고 있을까.
기대 된다.
내 생활에 배경음악을 깔아주는 저 이웃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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