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났다. 5시 몇분...
3시 무렵에야 잠이 들었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채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고 씻고 옷을 갈아입고 일을 했다.
아침 일찍 4학년 학생 주정정이 전화를 했길래 불러냈다.
팔짱을 끼고 둘이서 오전 내내 많이 걸었다.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걸었고 해수욕장에 면한 긴 도로를 걸었고 구시가지를 요리조리 밟아 해양대 본교를 걸었다.
어디나 꽃길이었고 볕이 참 좋았다.
본교에 간김에 우체국에 들러 소포를 찾았다.
작년 12월에 보낸 소포를 찾아가라는 통지문은 지난 주에야 내손에 들어왔다.
항주에서 경자언니가 보낸 특산품이었다. 함께 보낸 카드에는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특산품은 계화꽃술로 만든 가루인데 물에 타먹는 거란다.
정정이가 이게 뭔지 열심히 설명했다.
결론은 맛있다는 거였다.
정정이와 함께 점심도 아주 맛있는 것으로 먹었다.
모택동사상 수업이 있다길래 정정이를 학교로 돌려보내고 혼자서 조금 더 걸었다.
걷다가 비행기표 판매처가 나오면 들어가서 가격을 체크했다.
40% 할인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정정이의 '거래처'에서 정보가 나오면 비교해보고 월요일에 표를 사기로 했다.
상해는 목요일에 갈 계획이다.
5월부터 수업이 하나도 없다는 정정이가 사천이나 계림은 자신과 함께 여행하자고 한다. 다음달에 같이 떠나기로 했다.
4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봄볕이 찬란하다.
다시 나가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