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丹東에 파견되어 있는 임자언니가 청도에 놀러왔다.
유네스코에서 합숙할 때부터, 그리고 위해에서 한 달간 연수를 받을 때에도 내가 참 좋아했던 언니다.
외대 중국어과 출신이라 중국어는 진작부터 유창했다.
유네스코에서 처음으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나의 요상한 성조를 언니가 많이 고쳐주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언니의 가르침. 3성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소리인데 내가 소리를 확실히 내리지 못하자 정 안 되겠으면 턱을 내리라고 했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3성이 나올 때마다 턱을 내렸다. 중국에서 오신 마옥봉 선생님이 나중엔 나더러 말하다가 턱 좀 내리지 말라고 하셨다. 난 너무 말을 잘 듣는 학생이다.
언니가 V자를 그리라고 해서 그렸다. 난 언니가 시키는 건 대체로 다 한다.
언니가 머리에 꽃 한 송이와 잎사귀 하나를 꽂아주었다. 언니가 그러고 다니라고 해서 그러고 다녔지...
꽃이 한창 예쁠 때였고 그날은 날씨가 참 화사했다.
청도 가이드 박혜림입니다. 청도 바다는 이렇게 이어지구요, 우리는 오늘 요기요기요기를 갈 예정입니다.
아, 혜림이가 좋은 데로만 데리고 다녀줘서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임자언니의 편안한 미소.
자기가 강아지인 줄로 아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쫄랑쫄랑 따라와 안겨버렸다. 눈도 짝짝이인 게....
저녁 식사는 푸짐한 후어구어... 선희야, 허리띠 풀러라. 자취생은 모름지기 기회가 왔을 때 먹어주어야 한다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