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사랑

어제 같이 술을 마신 33세의 미혼남성 K씨는 이제 자신은 미친 사랑을 하지 못하게 될 것임을 예감한다고, 그럴 때
서글퍼진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미친 사랑이란 <중독>의 사이코 같은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미친 사랑은 아무 조건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람이 좋아서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제 이성을 만나면 저 여자를 만나는 것이 내게 어떤 이득이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가 말하는 미친 사랑은 내가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가는 사랑이라고 했다.
이제 그는 상대방을 다치게 할지언정 자신은 다치지 않는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씨의 말은 <정사>의 포스터에 써있는 광고 카피를 떠올리게 했다.

<정사>가 나왔을 때 나는 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사랑, 이라는 카피에 홀렸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 느꼈던 나의 감정들도 저 카피의 문구 속으로 고스란히 수렴되어 들어갔다.
<중독>을 보고 엄청 실망했고 <밀애>를 극장에서 못 보고 놓쳤다.
그 두 영화를 챙겨보았거나 챙겨보고 싶었던 이유는 <정사>의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사랑'이라는 느낌을
이들 포스터와 카피에서 다시 예감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턱도 없는 졸작임을 확인했고 하나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사랑
명백한 첫사랑보다 불확실한 마지막 사랑이 더 애간장을 녹인다.


fheiwpo	넌 생각해보니 공기같은 사람이어서, 멀어지고 나니까 숨이 막힌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세상은 아무일 없다는 듯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것 같은데, 나만 괜히 어긋짱난 담장처럼 괜히 괴롭다	2003/02/06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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