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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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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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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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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이닥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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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어제 하루종일 줄기차게 이어졌다.
간밤에는 바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다가 유리창이 깨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울 정도였다.
아파트 복도의 열린 창문은 바람이 불 때마다 저 혼자 열렸다 닫혔다 펄럭거리며 대단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무도 나가서 제대로 여미지 않는 그 창문은 밤새도록 똑같은 소리를 냈다.
길 건너 바다쪽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아무 걸릴 것도 없는 바닷물 위를 휘젓고 있는 바람의 모습을 저절로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러더니
오늘 이렇게 겨울이 들이닥쳤다.
나름대로 따뜻하게 차려입는답시고 나선 발걸음이었는데도 다시 들어가 장갑 같은 것을 끼고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손이 시렸고 코끝이 시렸다.
수업시간에도 내내 닫힌 창문 밖으로 바람 소리가 웅웅거렸다. 학생들은 아무도 그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한국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러 가신 이승매 선생님이 말씀하신, 외지인을 외롭게 만드는 청도의 바람소리가 바로 이것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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