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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잘 먹었다.
나의 과외선생 위에싱과 위에싱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인 왕팡 - 이렇게 셋이서 중국 식당에 가서 중국 요리를 배터지게 먹었다.
역시 중국 요리는 중국인과 함께 가서 주문해야 한다.
셋이서 배터지게 먹고도 25원(약 4000원) 밖에 안 들었다.
나는 이 두 사람과 얘기할 땐 중국어가 아주 잘 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제외한 모두하고는 중국어가 전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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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추위에서 벗어났다.
날씨가 슬슬 풀리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집에 달려있는 에어컨에서 더운 바람도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전쟁, 마마, 호환보다 무서운 추위를 물리치기 위해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산다.
건조한 공기 - 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문제의 까르푸에 다시 가서 가습기를 사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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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장화, 홍련>을 보았다.
여학생들은 귀신이 나오는 장면에서 공책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상하게도 눈을 가리고서도 입으로는 비명을 질러대더라.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두 번 본 나로서는, 역시 이 영화가 별로더라는...
<싱글즈>를 보여줄 작정이었는데, 다시 보니 다소 야해서 망설여졌다.
다시 한번 보면서 생각해보고 다다음주쯤 보여주든가 말든가 해야겠다.
그럼 나는 이 영화를 세 번 보는 셈인가?
아니,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정하면 네 번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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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저녁을 잘 먹었다.
이웃 대학인 청도대학의 한 조선족 선생님이 다음 학기에 장학금을 받고 연세대에 가게 되었는데
그래서 한턱 쏘셨다.
나를 겨냥해서 쏘신 것은 아닌데 어부지리로 끼어서 덕분에 잘 얻어먹었다.
선생님에게는 축하를, 연세대에게는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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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다.
분위기 다운되면 돌아올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닌지라 나는 바닥을 모르고 가라앉았다.
그래서, 주말에 위해에 가기로 했다.
지난 여름 한 달간 어학연수를 받았던 위해에는 만나면 반가울 것 같은 단원이 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해 유학생 기숙사의 한국 식당 음식이 사무치게 그립다.
내일이면 나는 진정한 한국의 가정식을 먹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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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다음 주나 다다음주에는 홍콩 혹은 북경 혹은 상해... 에 가게 될 것이다.
이 여행은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지와 일정에 달려 있다.
혹시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더라도 이럴 계획이라도 세워준 그 마음만은 내게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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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몸조심을 해야 할 때가 바로 요즈음, 이라고 오늘 저녁을 함께 먹은 선배단원이 말했다.
11월과 4월을 조심하라...
과연, 11월이 깊어가면서 나의 현기증도 깊어지고 있다.
2시간 강의 중에 꼭 한번씩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다.
진정한 자립이란 스스로에게 부모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상태라고 들었다.
보약 지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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