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이란...뭔가에 대한 반응으로 감정이 솟구쳐오르거나 마음이 들뜨는 현상... 이란다, 얘들아. 흥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화가 나는 쪽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뭔가에 대한 기대나 기쁨, 설레임 때문에 마음이 들뜨는 거지...
가령 '중국 축구팀이 일본 축구팀에 역전당하자 흥분한 아버지가 일본을 욕하기 시작했다' - 이건 화가 나서 흥분한 거고,
'봉붕비(남학생 이름)는 내일 예쁜 여자와 데이트가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이건 마음이 들뜬 거야~ 라고 바로 며칠 전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대~충 설명해준 적이 있다.
(별 생각 없이 대~충 설명하는데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해줄 때면 뭐랄까, 조금 감동적이다.
그리고 대~충 만들어낸 예문을 열심히 받아적는 모습을 보면 -그것도 맞춤법 틀려가면서 - 때론 가슴이 철렁~하기도 한다.
가령 '저 여자 쭉쭉빵빵이다' 이런 거 받아적을 때...)
나는 오늘 후자의 흥분 상태다.
점심식사 후 청도 공항으로 나가면 오랜만에 팀장님과 친한 동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나에게 직장 동료라기보다는 언니와 친구-라고 해야 옳다.
그러니 여기까지 날 보러 오는 것일 테고 말이다.
시월의 마지막밤을 그녀들과 함께 보낼 수 있겠군~
그나저나 오늘따라 머리 스타일은 왜 이리 안 잡히는 것이며
난데없이 고개를 내민 뾰로지는 또 웬말이란 말인가.
아, 즐겁게 해주어야 할 텐데, 그녀들에게 무엇을 먹이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두근두근 쿵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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