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에서 혼자 자고 일어나니 약간 막막...
상해에 대해 아주 자세히 나와 있는 안내서를 청도에서 출발 직전까지 만지작거리다가 책상 위에 얌전히 놔두고 왔기 때문에 더 막막했다. 그 책만 믿고 어디 갈까 별로 생각도 안 한 채 떠났는데. 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날씨는 아주 좋았고 역시 남쪽이라 많이 더웠다.
택시를 타고 일단 예원豫園으로 가자고 하자 기사가 上海老街 입구에 내려준다. 걸어들어가면 예원이 있단다. 예원 앞에 콕 세워주지 않고 老街 입구에 세워주는 것이 못마땅했으나 일단 택시에서 내려보니 이 기사 양반이 참 좋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두리번거려야 할 거리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 老街는 옛 상해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란다. 20~30년대 상해 거리의 가옥을 모방한 쇼핑가라나... 명~청 시대의 옛건물을 재현했다는 상가가 엄청 많이 늘어서 있다. (서울의 인사동도 덩치를 좀더 키워야 하지 않을까.. 중국에 온 후로 나는 덩치 컴플렉스가 생기고 있다...)
내가 상해에서 원했던 것 - 스타벅스....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어수선해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다보니 예원 입구가 저절로 나타나더라.
김영재
덕분에 구경 잘 하였습니다.
사진의 구도를 아주 잘 잡으시네요. 프로같습니다.
아니 프로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