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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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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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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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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장림의 '새해 복 많이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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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4학년인데 유일하게 한국어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는 3학년 학생 장림.
한학기 내내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고, 언제나 맨 앞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했지요.
시험지 채점을 마쳤는데 과연 성적도 아주 좋았습니다.
말하기 대회 원고를 아주 잘 썼고, 대회에 안 나가겠다고 했다가 뒤늦게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고작 사흘을 연습했을 뿐인데 사흘만에 발음과 어조가 아주 좋아져서 저를 뿌듯하게 했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되면 입버릇처럼 이런 인사를 주고받지요? 그런데 이 말은 곰곰히 따져보면 참 재미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복을 많이 받으라는 건 누군가 복을 준다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도대체 누가 복을 준다는 것일까요? 그리고 복을 받는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아마도 조상님들은 ‘복’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며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옛사람들은 복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고, 굴러들어오는 것이고, 붙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타고난 복을 남에게 주지 못한다고 했고 제 복이 없으면 못 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복이라는 것이 정말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행운 같은 것일까요? 또 우리 인간은 운명처럼 타고난 자신의 복대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리고 어떤 사람은 하는 족족 망치고… 마치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아무리 복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항상 행운이 따를 수는 없겠지요. 또 아무리 박복한 사람도 한가지쯤 기쁨을 가지고 있구요. 이런 것을 보면 복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스스로 자기 복을 만드는 것이지요. 내가 복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복이 생깁니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무슨 복권을 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당첨금도 어마어마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복권을 산다지요.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간밤에 돼지꿈을 꾸었다고도 하고 조상님이 나타났다고도 하던데, 그 사람들이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은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복권을 샀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꿈을 꾸었다고 해도, 또 복권에 당첨될 운명이라고 해도 만일 복권을 사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당첨자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옛말처럼 복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복밭을 일궈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일구는 그 밭을 열심히 가꾸면 언젠가는 열매가 맺히고 풍성한 수확이 생길 겁니다. 다른 사람의 밭에 열린 열매만 부러워하고 내 밭을 일구지 않으면 콩 한쪽도 생겨나지 않을 겁니다. 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이죠. 결국 사람이 최선을 다해야 하늘도 복을 내린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복을 받는 일에는 대단히 관심이 많으면서도 복을 만드는 일에는 무심한 것 같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받기만을 바라니까 다른 사람의 복이 모두 특별한 행운처럼 보일 수 밖에 없지요.
저는 새해에는 복을 받기를 기다리기보다 제 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볼까 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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