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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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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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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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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雲南] 다섯째날第五天 : 만년설이 쌓여있는 산 玉龍雪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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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날엔 만년설이 덮여있는 위롱쉬에산玉龍雪山을 올랐다.
리장에 온 이후로 어디에서나 저 산이 보였다.
지상에서 올려다본 위롱쉬에산玉龍雪山.
산으로 올라가는 길, 맑은 물에서 마오니우( )牛, 그러니까 소의 일종이겠지, 암튼 이 짐승들이 발도 안 시려운지 물에 발 담그고 놀고 있었다. 돈을 내면 녀석들 등 위에 올라타고 물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했지만 안 찍었다.
마오니우는 참 착하게 생겼다.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고.. 순했다.
안녕? 나도 소띠야~.
그리고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는 두 종류가 있었다. 싼 것과 비싼 것.
처음엔 싼 것을 타려고 했다. 그런데 줄을 엄청나게 길게 서야 했고, 당근 엄청 추웠고, 줄이 점점 줄어들면서 케이블카의 실체가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내가 상상한 케이블카가 아니라 의자만 덜렁 있는 스키장 리프트 같은 것이었다. 저기 앉아 있으면 얼마나 추울까... 그래서 일행들을 열심히 꼬시기 시작했다. 우리 비싼 거 탑시다... 어르신들도 있는데.... 게다가 싼 건 산 중턱까지밖에 안 간다잖아요. 언제 또 올 지 모르는데 높은 데까지 올라가는 비싼 거 탑시다...
나만 추운 게 아닌지라 한 30초 조르니까 다들 그러자 했다. 그래서 문이 딱 닫히는 진짜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이 아닌 산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눈앞으로 보이는 산 정상. 참 멋졌는데... 사진이 이게 뭐야....
높이는 해발 4506미터. 내 평생 이렇게 높은 곳엔 처음 올라봤는데, 나는 약간의 호흡 곤란과 현기증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내가 숨이 안 쉬어져 힘들어하는 동안, 선희는 미끄러운 신발 때문에 여러 차례 꽈당꽈당 넘어지며 나름대로 저쪽에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산꼭대기에서 만난 캐나다인. 내몽고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영어권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가끔 있다. 가고 싶은 도시에 가서 회화 선생 하면서 사는 거 볼 때. 게다가 선희 왈, 내몽고는 영어 선생 월급 많이 주기로 유명하단다.
저 뒤에 사람 많이 모여있는 곳은 눈을 다져서 언덕을 만들고 고무튜브 같은 것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러니까 눈썰매장 같은 곳이다. 물론 그 고무튜브를 타려면 돈을 내야 한다. 선희가 타고 싶다고 해서 거기까지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길에 여러차례 미끄러져 굳이 돈 내고 그걸 탈 필요가 없었다. 결국 안 탔다.
산 정상에 왔으니 만세는 기본으로 불러주고
함께 여행한 우리들 단체사진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안내판을 보니 해발 5596미터짜리 봉우리도 있는 모양.
산에서 내려온 후 차를 타고 따리大理로 가서 쿤밍昆明행 밤기차를 탔다.
기차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시각에 출발해 정확한 시각에 도착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건 고정관념이었다. 쿤밍에서 따리로 올 땐 6시간쯤 걸렸는데, 따리에서 쿤밍으로 갈 땐 중간에 괜히 잠깐씩 서고 잠깐씩 서고 하더니 한 8,9시간 정도가 걸려 목적지에 도달했다. 기차역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가이드는 예정된 도착시각인 새벽 5시에 마중을 나왔다가 약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웃으며) 투덜댔다.
여섯째 날, 그러니까 쿤밍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던 날 쿤밍엔 눈이 많이 내렸다. 꽤 많이.
지도에서 운남성의 위도를 찾아보면 거기에 눈이 흔치 않으리라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눈 때문에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좀 늦게 도착했는데 그 비행기에서 내리는,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일행이었던 중국인 아주머니가 고소해하셨다. 쟤네들은 날씨가 나빠서 엑스포장에도 못 가고 어디도 못 가고 어디도 못 가고...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이번 여행은 내내 날씨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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