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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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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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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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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제2회 산동성 한국어 글짓기,말하기 대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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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어제는 청도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산동성 한국어 글짓기,말하기 대회가 중국해양대학에서 열리던 날이었다.
산동성은 한국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한 성이며, 7개 이상의 종합대학과 20개 이상의 직업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정식으로 개설되어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100여명 이상이 어제 이 장소에 모여 글짓기와 말하기 실력을 겨루었다.
교수님들은 학교의 명예도 생각해야 하고 행사도 진행해야 하고.. 그래서 긴장된 표정들이셨지만 나와 학생들은 모처럼의 이 축제를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바로 이웃학교인 청도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KOICA 동료단원 선희와 함께.
단상에서 말하기를 시작한 4학년 학생 진군위.
말하기 순서는 제비뽑기로 결정된다. 작년에 군위는 1번을 뽑았다는데 올해는 2번을 뽑았다가 얼른 내려놓고 다시 뽑아서 55명중 8번이었다. 말하기 대회에서 너무 앞번호는 불리하다.
선생님들이 군위더러 한국 가서 로또나 사라고 놀리셨다.
나의 사랑스럽고 자랑스런 제자 진군위는 이번 대회 글짓기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얼마 전 정식 공산당원이 되는 경사도 있었다. 군위, 연말에 복터졌네~! 모두 축하축하.
4학년 우등생 왕청청과 이금화.
청청이는 너무 악바리같이 공부해서 어떤 땐 무섭다.
금화는 소리없이 공부해서 시험지와 레포트로 나를 감동시킨다.
2학년 남학생과 3학년 남학생... 무뚝뚝하고 수줍은 녀석들.
무대 위에 올라가자 떨기는 커녕 능청스런 연기력까지 보여주어 나를 감동시킨 향옥이.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가르치면 향옥이처럼 실력이 팍 느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학생.
사랑스런 4학년 여학생들. 한학기 내내 모두들 병아리같이 나를 잘 따라주었다.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웠는지.
날나리처럼 하고 다녀서 날나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모범생이었던 4학년 봉붕비.
학기초에는 '봉붕비, 본문 읽어보세요' 라는 문장을 말하려면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했다.
붕비의 이름이 특이했고 붕비의 발음이 특이했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듣기에도 붕비의 이름은 특이하단다. 여학생들은 봉붕비 얘기만 하면 웃는다. 왜웃냐고 물어보면 '이름이 웃기잖아요' 한다.
지금은 가장 먼저 외워졌던 봉붕비라는 이름도 사랑스럽고, 한학기 사이에 발음과 어조가 많이 좋아져서 책을 읽히고 있노라면 뿌듯하다.
4학년 최고 불량학생 최도, 3학년 최고 모범학생 범정. 둘은 CC다.
3학년 수업에 처음 들어갔을 때, 아니 이런 미인이... 싶어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쁘고 착한 범정이 저 껄렁이랑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어찌나 충격을 받았던지.
하지만 어쩌랴... 인정해야지.
3학년에서 가장 착실한 세 명.
가운데 앉은 장림은 이번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4학년 서단.
얼마 전 내가 배탈설사로 죽도록 고생했을 때 단이가 나를 병원에 데려가주었다. 그날 나는 링겔 세 병을 맞느라 병원에 13시간 동안 갇혀 있었는데 단이가 그 13시간 동안 내 곁을 지켜주었다.
선생님, 몸이 아프니까 집에 가고 싶지요? 라고 말해서 창피하게도 학생 앞에서 눈물이 한방울 똑 떨어졌더랬다.
그러자 내가 무안해할까 봐 단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눈물이 많아요? 저도 눈물이 많아요. 제가 보기에는, 잘 웃는 사람이 눈물도 많은 것 같아요.
단이는 정말 웃음이 많은 학생이다. 눈이 마주치면 언제나 예쁘게 웃는다.
역시나 3학년 모범학생들. 왼쪽에 앉은 취연이는 3학년 학생들 중에서 발음이 가장 좋다. 아마 내년에 말하기 대회에 나가게 될 것이다.
4학년 여학생들. 모두 모범생이고 착하고 실력이 좋다. 다만 이 무리의 학생들은 거기에 더해 수줍음들도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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