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림은 아주 멋졌다. 정말 절경이었다.
안타까운 점은, 실제로 볼 땐 너무 멋져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무슨 공사장 돌더미 같기도 하고, 또 전혀 거대해보이지도 않더라는 것. 그러게 뭐든 가서 실물을 봐야 맛을 안다니까...
싀린, 그러니까 돌의 숲에 도착했습니다. 천하 제일의 기관.. 이라고 써있는 거 보이죠?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석림은 아주 넓으니까, 그리고 길이 복잡하니까 잘 따라오세요.
이 지역의 소수민족 바이주白族의 옷을 입은 아가씨들과 사진 한방.
저 뒤에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보이시는지. 물론 저절로 형성된 모양이지요~
남방의 특징으로 보통 이런 것들을 꼽는다. 예쁘고 착하고 부지런한 여자들, 게으른 남자들.
여자들은 모여앉아 전통의상을 바느질하고 있고 남자들은 모여앉아 낮잠을 자고 있는 풍경.
A Shi ma '아싀마'라는 것은 '아가씨'라는 뜻의 바이주白族 말이다.
이 민족의 아싀마 모양을 한 바위가 바로 아래 있는 사진 속의 바위다.
바이주白族의 민속촌 비슷한 곳으로 가는 길
이들처럼 춤 한번 춰주고
관광객들을 위한 바이주白族 전통혼례 재현.
안타깝게도 여자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남자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관광객들은 바이주白族 전통의상을 입은 후 바이주白族 아가씨들을 한명씩 붙잡아 업고는 이 장소에 데려왔다. 그리고 결혼식을 올리는 거다.
우리 일행이었던 중국인 아저씨도 결혼식을 올리셨다.
아저씨가 정말 좋아하셨다.
다도 시연. 민족 전통의상을 입은 아가씨가 남방 특산 차를 소개하고 맛도 보여준다. 그리고 나서는 물론 장사도 한다.
가이드가 우리를 발마사지를 하는 곳으로 데려갔다. 넓은 방에서 약 30명 정도가 이렇게 둘러앉아 발을 담그고 마사지를 받았다. 의사가 들어와 건강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는 중. 의사가 나간 후 마사지사가 들어와 마사지를 했고 마사지사는 마사지가 끝나자 약장사에 들어갔다. 나는 한 마디도 못 알아들어서 약을 살 수도 없었다.
싀린 관람을 마친 후 저녁식사를 했고, 그런 다음 우리는 밤기차에 올랐다.
3층 침대가 빼곡히 들어찬 침대차였다.
중국의 침대차는 딱딱한 침대와 부드러운 침대 두 종류가 있다.
우리는 딱딱한 침대에서 잤다. 물론 부드러운 침대가 더 비싸다.
침대차는 생각보다 깨끗했지만 아주 좁아서 돌아눕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위칸으로 올라갈수록 바닥과 천장 사이가 좁아진다.
가격도 위로 올라갈수록 싸진다고 했다.
내 자리는 가운데였는데 잠을 자려고 침대에 기어올라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라가다가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상체만 집어 넣고 명랑만화처럼 버둥거리고 있는 것을, 일행인 중국인 아주머니가 밀어넣어주셔서 간신히 올라갔다. 가뜩이나 기럭지도 긴데..
밤 11시 15분에 출발하는 기차는 다음날 새벽 6시쯤 다음 도시 따리大理에 도착한다고 했다.
기차를 도대체 몇 시간을 타는 건지.
나는 한국에 돌아가면 서울에서 대전, 대구 정도는 가뿐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커피 마시러 제주도에도 가고, 회 먹으러 부산도 가고... 그렇게 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