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손가락으로 나눈 대화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한다...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

이ː이제이(以夷制夷)[명사][하다형 자동사]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어한다는 뜻으로] 이 나라의 힘을 빌리어 저 나라를 침

*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
오장원에서 공명이 죽은 줄 알고 촉군을 추격하던 중달은
멀리서 공명의 승상기와 사륜거가 오는 것을 보고
스스로 퇴각하여 위군은 싸워보지도 않고, 오십리를 후퇴하였다.

이것은 강유에게 나무 인형으로 자신의 형상을 만들라던 공명의 속임수였다.
중달은 이것을 공명의 술수로 생각하여 촉군을 전멸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후에 공명의 형상만 보고 도망간 사마중달의 소심함을 비웃자,
사마의는 쓴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책략은 간파할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의 책략은 간파할 수 없지 않은가?"

*

회사에서 일하기 싫을 땐...
1. 엎어져 잔다
2. 일기를 쓴다
3. 옥상에 올라가 노래를 부른다
4. 말 많은 친구와 접속한다


July	음.. 전 매일엎어져 자는데다 가끔일기도 써주고 말 많은친구와 자주 접속을 하는데. 그럼 전 확실히 매일 일하기 싫은편이죠 -_-; 그래두 노래부를 옥상이 부러운건 뭔지 ;;	2002/09/27	x

박혜림	제가 있는 건물도 허우대만 멀쩡하지 옥상이 없어요. 꼭대기층에서 점심 먹고 나서 옥상 한번 올라가볼까, 하고 비상계단을 걸어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날의 실망감이란. 온갖 냉난방 및 환기, 급수 관련 시설들이 옥상을 꽉 채우고 있고 후끈한 열기와 시끄럽게 팬 돌아가는 소리가 온몸을 덮치더군요. 게다가 난간엔 아주 높게 사방 철책이 쳐져 있었어요. 조폭들이 사람 팰 때 사용하면 좋을 만한 공간이었지요. 옥상... 긴 복도, 짧거나 긴 계단, 발코니 등과 함께 건물의 표정이지요.	2002/09/29

July	옥상하니깐..갑자기 전에 있던 건물이 생각났어요. 거긴 의자도 있고 나무도 심고. 일하다 갑갑하면 나와서 바깥공기도 쐬어줄수 있게 만들어 놨었거든요. 근데..지금은.. 옥상에 군인들만 깔려있네요. 사방은 유리벽인데다.. 뭐. 밖으로 뛰쳐 나가서 쉬고오죠 ^^;	2002/09/29	x

minjo	울 회사 건물은 사방이 벙벙 튀어 있는데, 그래서 답답함이 없냐면 그건 아니죠... 회사란 본시 답답하기 마련이니... 그리고 벙벙 튀어 있으면 겨울에 지독하게 춥구요, 비라도 올라면 층수 이동할때도 우산을 써야 해요... 얼마나 귀찮은데요...	2002/09/30	x



65	무드, 혹은 모드	박혜림	2002/12/07	204

64	내 악몽의 이미지	박혜림	2002/12/03	286

63	가을 흔적	박혜림	2002/11/23	290

62	흡연 단상	박혜림	2002/11/22	342

61	첫눈	박혜림	2002/11/16	222

60	요즘 나는 [2]	박혜림	2002/11/14	324

59	경자 이모	박혜림	2002/11/08	229

58	to do list를 앞에 두고	박혜림	2002/11/07	211

57	짧은 글, 긴 침묵	박혜림	2002/10/31	263

56	인형놀이의 즐거움 [6]	박혜림	2002/10/26	342

55	주말 본능	박혜림	2002/10/26	219

54	지금 필요한 노래, 팬이야	박혜림	2002/10/16	641

53	기억을 깨우는 기억 - 직설법 [1]	박혜림	2002/10/12	266

52	기억을 깨우는 기억 - 파란 알약	박혜림	2002/10/12	249

51	익숙해지지 않기를	박혜림	2002/10/10	223

50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할까	박혜림	2002/10/02	265

49	치열하다는 것은 [5]	박혜림	2002/10/01	238

48	길고 긴 낮잠을 자고 깨어난 밤 [2]	박혜림	2002/09/29	238

	손가락으로 나눈 대화 [4]	박혜림	2002/09/27	268

46	슬픈 일 [5]	박혜림	2002/09/24	319


	[1][2][3][4][5][6][7][8][9] 10 ..[1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