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치열하다는 것은

살면 살수록 알 수 없는 말 '치열하다'.
그것은 일분 일초를 아껴가며, 그러니까 지하철을 한번 타더라도
내가 계단 중간쯤 내려갔을 때 저 아래에 지하철이 도착해 문을 열고 있다면
다음 열차를 타지~ 라고 여유를 부리기보다 몸을 던져 아슬아슬한 세이프 상황을 연출하는 삶이라는 것인지...

만약 그런 뜻이라면 나는 치열하게 살고 싶지 않다-라는 것이 나의 생각인데..
오늘 Daum 광고대행사 경쟁 PT가 있었고 본부장님이 향후 EC 마케팅 방향을 잡는 데 필요하다며 들어가서 들어보라길래 오후 내내 거기 가서 죽때리고 앉아 있었는데...
광고대행사의 업무라는 것은 결국 이렇게 경쟁을 통해 광고를 따고 남의 회사 잘되도록 머리 짜서 광고해주는 것인 듯.
휘닉스, 대홍, 금강 - 이렇게 내로라하는 세 개 회사의 PT를 듣고 있자니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심지어 작은 손동작 하나, 전략적으로 계산된 BGM사용 등 그야말로 프리젠테이션 되고있는 모든 것이 치열함 그 자체더라는 것.

4시간30분 동안 PT를 듣는 것이 괴롭고 피곤한 일이긴 했는데, 그들의 그 치열함 때문에 감히 중간에 자리를 뜨거나 다른 생각에 정신을 팔 수 없었다.

아주 세련되고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되고 연습된 그 PT가 차라리 아주 원초적인 치열함을 가르쳤다는 것은 무슨 어불성설인지.
남의 회사에서 녹을 벌어먹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해지는 시간이었다.


ButterToffee	너의 그 4시간 30분은 甲이라는 자리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乙들의 치열함일 게야...^^	2002/10/01	x

박혜림	나도 내가 甲의 달콤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단다. 이왕이면 甲일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하고...	2002/10/01

minjo	갑일 때 나와, 을일 때 나는 목소리조차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양쪽을 오가는 재미, 솔솔합니다...	2002/10/01	x

gilsunza	흐흐흑... T.T 이 글을 읽고 있으니 왜 슬퍼지죠? -_-;;; (근데 그동안 다음의 광고 캠페인을 훌륭하게 진행시켜왔던 제일기획은 왜 참여하지 않았나요?)	2002/10/02	x

박혜림	아, 그동안의 그 광고들이 제일기획 작품이었군요. 전 금강기획인 줄 알았네요. 그들이 이번엔 왜 참여하지 않았냐면요..., 그게 제 선에서 결정한 일이 아니라~ ^^ 길선자님도 그렇게 피튀기게 아이디어 짜내서 광고작업 하시겠죠? 존경합니다	2002/10/03



65	무드, 혹은 모드	박혜림	2002/12/07	204

64	내 악몽의 이미지	박혜림	2002/12/03	286

63	가을 흔적	박혜림	2002/11/23	290

62	흡연 단상	박혜림	2002/11/22	342

61	첫눈	박혜림	2002/11/16	222

60	요즘 나는 [2]	박혜림	2002/11/14	324

59	경자 이모	박혜림	2002/11/08	229

58	to do list를 앞에 두고	박혜림	2002/11/07	211

57	짧은 글, 긴 침묵	박혜림	2002/10/31	263

56	인형놀이의 즐거움 [6]	박혜림	2002/10/26	342

55	주말 본능	박혜림	2002/10/26	219

54	지금 필요한 노래, 팬이야	박혜림	2002/10/16	641

53	기억을 깨우는 기억 - 직설법 [1]	박혜림	2002/10/12	266

52	기억을 깨우는 기억 - 파란 알약	박혜림	2002/10/12	249

51	익숙해지지 않기를	박혜림	2002/10/10	223

50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할까	박혜림	2002/10/02	265

	치열하다는 것은 [5]	박혜림	2002/10/01	237

48	길고 긴 낮잠을 자고 깨어난 밤 [2]	박혜림	2002/09/29	238

47	손가락으로 나눈 대화 [4]	박혜림	2002/09/27	268

46	슬픈 일 [5]	박혜림	2002/09/24	319


	[1][2][3][4][5][6][7][8][9] 10 ..[1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