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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멀지 않은 곳에서 닭이 운다.
아침에는 당연히 울고 (그러나 규칙적이지는 않아서 자명종 대용으로 쓸 순 없다)
낮에도 종종 울어제낀다.
닭은 딱 한 마리다.
처음엔 개가 짖는 줄 알았다.
개들은 종종 목을 길게 빼고 늑대처럼 울부짖는데
이 닭 우는 소리가 이처럼 절박하고 걸걸했기 때문이다.
나의 과외선생 위에싱은 농촌 출신이고 얼마 전까지 집에서 닭을 키웠다고 한다.
같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닭이 울길래 물어보았다.
- 닭은 원래 아침에 우는 거 아냐? 왜 낮에 울지?
위에싱 말로는 알을 낳았을 때에도 닭이 운단다.
- 왜? 아파서?
- 아니, 주인한테 알 낳았다고 알려주려고.
- (닭대가리네. 알을 낳았으면 조용히 품어야지, 소란떨면 주인이 뺏어가잖아.)
도대체 어디서 닭이 우는 건지 모르겠으나 잊을만하면 한번씩 녀석이 울어제끼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시계를 쳐다본다. 아직 규칙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저 울음이 알을 낳았다는 신호 같지도 않다. 하루에 열개나 낳을 리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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