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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크리스마스라굽쇼?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는 정정이, 미미와 함께 반은 놀고 반은 발음 연습하는 분위기로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이 12월24일이라고 했다.
아, 그래?
정정이와 미미도 그제서야 아, 크리스마스! 한다.

희준이가 게시판에 올려준 산타와 루돌프,
메일박스에 들어와있는 일본 선생님 미호의 카드메일
그리고 같이 일했던 동료 경민의 카드
A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술자리에서 '혜림아, 크리스마슨데...' 해주던 음성.

내게 전해진 크리스마스 소식은 모두 바깥에서 날아온 것이었다.
이땅은 지금 기말고사와 한국어말하기대회 준비로 하늘의 영광엔 무관심 그 자체.
캐롤 한곡 들려오지 않고 누구도 들떠있지 않고 또 누구도 상대적 외로움에 시달리지 않는, 처음 맞는 이 성탄 풍경.


김민조	근데 혜림, 여기서도 마찬가진데... 나도 캐롤한곡 못들었고, 거래처에서 연하장겸 카드로 받은 이메일 몇통을 제외하고는 뭐 아직까지 메리크리스마스 인사도 못들었고, 또 주변에 아무도 들떠 있지 않고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나누지도 않는다. 근데, 낯설지도 않고 쓸쓸하지도 않은 걸... 이게 이상한 건가? -내일은 목욕탕가서 때밀어야지, 그 생각하고 있는 민조	2003/12/24	x

박혜림	민조, 메리 크리스마스~!!	20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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