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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ie |
거기도 눈이 내렸나보네.. 여기도 오늘 함박눈이 펑펑 내렸단다. 덕분에 3월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을 정도였다. ^^ | 2004/03/05 |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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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림 | 3월에 내린 눈으로는 100년만에 처음이라지? 지금 살아있는 사람중에 100년 전 그 눈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다... |
2004/0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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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림 | 아, 그 정신 나간 눈이 지금 청도까지 와있다. 배 타고 왔나보다. 점심 때, 햇볕은 쨍쨍한데 함박눈이 우수수... 한 2,30분쯤 쏟아지더라. 덕분에 점심 먹으면서 내내 창밖만 바라봤다. 그리고 1시11분 현재, 우연히 베란다를 내다보는데 눈보라가 치고 있다. 아... 쌀 사러 나가야 되는데... 서울이랑 청도랑 시간차를 두고 똑같은 기상현상이 나타날 때, 나는 집생각에 빠진다. 그럴 땐 내 몸 한 부분이 아직 거기 있는 것 같다. 다리 한짝이라든가 머리 꼭지라든가... 그런 데가 서울 내 집에 닿아있는 것 같다. |
2004/0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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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듯한 폭설이 충청도에 쏟아져 내리던 날, 새마을호에 앉아 대전으로 내려갔었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홋카이도가 이런 모습일거라며, 일하러가는 도중인데도 기차에서 바라본 설경에 삿뽀로 맥주 생각이 간절하더군. 온세상 이런 풍경이 없겠다며 자동차로 먼저 출발한 4명의 동료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데, 글쎄, 차가 오도가도 못하게 고속도로에서 막혀버렸다는 거야. 그때 전화가 오전 10시 였고, 다음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그들이 무사히 귀가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 그 사이 공중에서 헬기로 살포된 빵을 먹었다는 전설같은 뉴스를 체험자를 통해 직접 확인했고, 같은 도로에서 장장 19시간의 처절한 기다림속에서 아름다운 유대가 형성되어 인연이 이루어졌다는 별난 소식도 듣게 되었어. 일찌감치 차를 버렸던 사람들은 근처 유성으로 빠져나가 간만에 온천을 즐겼다는 둥, 폭설로 인한 가슴아픈 피해만큼이나, 직장인에겐 반짝이는 별난 추억거리가 되어버렸어. 기차로 쉽게 내려갔다 올라온 나로선, 갑자기 그 기묘하게 별난 '아름다운 유대'를 질투하게 되었지 뭐야. 기차를 타고 편하게 올 땐 저 바보들....속으로 샘통이었으면서, 끝나고 나니 왠지 부러운 경험같기도 해. 평생에 올까말까한 3월의 폭설이라.... -성규 |
2004/03/06 |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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