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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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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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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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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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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 집을 내가 정하거나 고를 수 있을 때, 혹은 만들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이 게시물을 열어볼 것이다.
그날이 얼렁 와야 할 텐데.
1. 커다란 부엌
부엌은 넓고, 환하고, 쾌적하고, 편리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2. 서서 사용할 높이의 책상
단지 궁뎅이를 깔고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퍼져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땐 서서 신속히 해치울 그 책상을 사용할 것이다.
3. 식당의 마음에 드는 자리를 닮은 식탁(의 위치)
식탁과 의자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디에 있느냐는 더 중요하다.
식당의 특별석처럼 조성된 위치.
가령 창가이며 게다가 그 창밖으론 나무가 한 그루 보인다거나 정원이 내려다보인다거나.
4. 여러 개의 책상
그저 상판과 네 개의 다리만 달린 심플한, 재질과 색감이 좋은 든든한 책상을 여러 개 갖고 싶다.
책상 1에서는 신문을 읽고 책상 2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책상 3에서는 소설A를 쓰고 책상 4에서는 소설B를 쓰고 책상 5에서는 외국어공부를 하고 등등등...
5. 창가의 욕조
수증기가 꽉 찬 욕실은 숨막혀서 싫다.
욕조 옆엔 작지 않은 창문이 있었음 한다. 몸은 뜨듯하게 담그고, 얼굴로는 그 계절의 바람을 맞을 것이다.
6. 영화방
TV는 거실같이 열린 공간에서 이리저리 지나다니면서 혹은 아무렇게나 주저앉아서 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문 닫고 들어간 영화방에서 무한정 편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의자에 앉아 보고 싶다. 어쩌면 그 방에 들어갈 땐 외출복으로 갈아입을지도 모른다. 왠지 그러고 싶은 날이라면 말이다.
그리고 또....
더 생각나면 추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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