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첫번째 교통사고

지난 화요일에 첫번째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아니, 당한 게 아니라 저질렀죠.
그날따라 술집에 자리잡고 전화해서 계속 부르는 동료들이 있었고
그래서 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자꾸만 전화해서 일찍 들어오라고 하시고
게다가 오밤중에 친구들과 찜질방에서 조우하여 동침할 계획까지 있었던지라
집에 가는 길에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술집은 점점 멀어지는데 거기 들르고 싶었기도 했고
집에는 빨리 가야겠고
집에 갔다가 얼른 옷갈아입고 저~기 강북에 있는 아시아최대 규모의 찜질방에도 가야 되고...
그런 와중에 공간확보가 덜 된 채로 우측으로 차선을 바꾸며 끼어들다가 제 차 궁뎅이로 오른쪽 뒷차 대가리를 살짝 쳤죠.
뒷차는 제가 도망이라도 가려는 줄 알았는지 하이빔을 켜고 빵빵거리고 난리를 치더군요.
그 순간 '저 하이빔은 어떻게 켜는 거지?'라고 생각한 걸 보면 제가 간이 부었나 봅니다.

아, 그런데 하필이면 그 차는 뽑은 지 3일밖에 안 된 그렌저XG였습니다.
같이 카센터 가서 견적을 뽑아보니 48만원이라네요.
눈물 찔끔 삼키면서 카드 긁어주고 돌아서서 나왔습니다.
48만원이라니....
48만원이라니....

사고내기 이틀 전에 백화점 갔다가 진짜 맘에 드는, 그러나 꽤나 비싼 선글래스를 발견했는데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냥 사버렸는데
사고 다음 날 아침에 백화점 들러서 환불했습니다.

노트북도 사려고 봐뒀는데..
소니 바이오 중에서 고르고 골라 PCG-R505MGL이라는 복잡한 모델명까지 달달 외우고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완전 위축+쪼그라들었습니다.
밥값도 아까워요...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은
'첫번째 사고로 그 정도면 훌륭하다. 좋은 경험이 될 거다'라는 선배 운전자들의 말씀과
그중에서도 특히 초보 때 저랑 비슷한 사고를 냈으나
하필 그것이 고급 일제차여서 200만원을 물어주었다는 S군의 고백이었습니다.

잊을랍니다.
그날 이후로 이 핑계 저 핑계 만들어서 운전 안 하고
그 위험하다는 지하철만 타고 다니고 있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하이빔은 어떻게 켜는 걸까..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작너	일단 먼저... 욕봤네 그려.... 1. 경찰부르고 어쩌고 했으면 48만원 전부를 물어주지는 않아도 될듯했음.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끼어들기 했다면 그랜저쪽 과실도 10-20%정도 있었을듯.... (하지만 무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쳤어야 했겠지만..) 2. 200만원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견적이 48만원 정도 나오면 보험처리하는 게 상례.... (보험료 인상 요인 발생을 감수할만한 상당한 금액이란 얘기) 3. 하이빔은 말이쥐.... 라이트 켜는 왼쪽 막대기를 운전자 가슴쪽으로 당긴다 싶게 앞으로 당겨주면 번쩍번쩍 켜지게 되어 있음.... 흠흠 하나더.. 4. 사고를 냈을 경우(당했을 경우도) 일단 무조건 정지할 것. 상대방 차가 도망갈려나부다...생각한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닌듯... ** 그나저나 난 사고 낸 것도 아닌데 지난번 93모임의 후유증으로 그정도의 생돈을 날리게 되었단다.. 흑흑...	2003/03/02	x

박혜림	오른쪽 깜빡이는 틀림없이 켰음. 근데 경찰은 어떻게 부르는 것이더냐? 112로 전화하면 되는 건가? 담엔 경찰 부를래... 나도 보험으로 할까 돈으로 때울까 잠시 고민했었는데 보험으로 처리하면 울부모님도 아시게 되자나. 길고 긴 정신적잔소리가 두려워서 그냥 돈으로 때웠다. 제발 잘했다고 말해줘~~~ 93모임, 전부 네가 쐈냐? 그런 줄 알았더라면 나도 나가는 건데... 아쉽네. 암튼 우리 아껴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가 돼야겠다.	2003/03/02

작너	잘해따... ㅋㅋ 나같아도 사실 보험처리 안하는 방향으로 고민했을듯.... 근데 니 차 보험이 누구 명의로 되어있더라?..... 근데 93모임 내가 쏜거 아니다. 차라리 그런거면 괜찮지... 차마 내입으로 말못해...흐흑.... 오모군이 소문내면 어쩌지??	2003/03/02	x

gilsunza	그 정도로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앞으로는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건 글코... 강북의 아시아 최대 찜질방이라 함은 혹 서부역 앞의 '실로암'을 가리키는 것인지? 얼마 전 제가 그 동네로 이사했거든요.	2003/03/06	x

박혜림	오랜만이어요. 강북의 아시아 최대의 찜질방은 '하림각'이라고 경복궁역에서 구기동쪽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더군요. 아시아 최대의 찜질방이라는 표현은 저희 회사 어느 팀장님의 것인데.. 이 얘기를 듣고 '우리 나라 말고 또 찜질방이 있는 나라가 아시아에 있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림각은 대단히 크긴 한데 밤시간의 필수품인 이불이 없어요. 반포 최대의 찜질방 해모수에는 이불이 있는데... 찜질방은.. 몸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묘한 해방감은 느껴져요. 흰티 흰바지 입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남녀노소가 섞여 누워 뒹굴다 보면요.	2003/03/06



85	사랑의 시선	박혜림	2003/03/22	341

84	송별회 [2]	박혜림	2003/03/22	342

83	단체사진	박혜림	2003/03/21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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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끝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1]	박혜림	2003/03/14	320

80	꿈꾸고 해몽하고 [1]	박혜림	2003/03/06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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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반대를 무릅쓰고 [3]	박혜림	2003/02/28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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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가시 [3]	박혜림	2003/02/09	321

75	몸 [3]	박혜림	2003/01/27	329

74	믿음	박혜림	2003/01/23	233

73	킹카를 내 남자친구로 만들 것인가, 내 남자친구를 킹카로 만들 것인가 [4]	박혜림	2003/01/21	346

72	초기증세	박혜림	2003/01/17	229

71	화를 다스리는 법 [3]	박혜림	2003/01/12	305

70	Driving Hyerim [2]	박혜림	2003/01/05	291

69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박혜림	2003/01/04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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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계단	박혜림	2002/12/22	233

66	18번의 습격 [1]	박혜림	2002/12/07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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