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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다가 책을 두 권 샀다.
하나는 유가흔이라는 여배우가 쓴 <나와 유덕화>, 하나는 <위화 평전>.
내가 무엇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읽어보려고 애쓸지, 무엇을 그저 갖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방치할지 안 봐도 뻔하다.
나는 이미 <나와 유덕화>를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사전 때문에 너무 눈이 아파서, 수술한 눈 도로 나빠질까 두려워 아무래도 전자사전을 사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두 시간도 넘게 열심히 읽었다. 그래봤자 고작 몇 장을 겨우 넘겼을 뿐이지만.
유가흔은 왕년의 여배우인 모양인데, 유덕화랑 꽤나 열렬히 사랑했었던가 보다. 유덕화는 인기를 얻고 이름을 날리자 그녀를 떠나 더 큰 인기를 얻고 더 높이 이름을 날리며 오늘에 이르렀는데, 그녀는 그 일로 인해 불행하게 산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책까지 썼을까.
한국으로 치면 내가 지금 배인순의 <커피 한잔>을 사전 찾아가며 읽고, 문장 외우고 그러는 중인 거 안다. 여기서도 다소 쪽팔리긴 하니 표지를 종이로 싸서 들고 다니면서 읽어야겠다.
여기서 같이 지내는 동갑내기 한국친구가 오늘 한의원에 갔는데 신경쇠약에 위장장애에.. 건강이 엄청 안 좋다고 했단다.
하긴 나도 살이 이렇게 쪘지만 건강검진 때 영양실조라고 해서 충격 먹었더랬다.
얼굴 피둥피둥하고 몸 편해보여도 속까지 그러라는 법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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