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코치가 돌아왔다

춘절 연휴를 보내고 헬스클럽 코치가 돌아왔다.
때가 때이니만큼 헬스클럽은 연일 텅 비어 있고,
텅 빈 그의 일터에 딸랑 내가 있고,
고향에서 갓 돌아왔는지라 힘이 넘치는 코치는 오늘 나를 대단히 빡세게 굴렸다.
참을 수 있지? 더 참아 봐, 한번만 더, 5초만 더!
1분 쉬고 다시 한번. 물 마시고 와서 다시 한번!
살이 쪘다면서? 이렇게 해가지고 살이 빠지겠어?
오케이, 댓츠 굿, 베리 굿!
... 오늘따라 말도 참 많다.
오케이, 댓츠 굿, 베리 굿 같은 건 중국어로 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어려운 말은 중국어로 하고 쉬운 말은 영어로 하고...
사람이 몸이 힘들어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시달린 후
그 후유증으로 전신 미세경련까지 한시간쯤 치르고 나니
어떤 한계점에 다녀온 후련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로 마지막 힘 한방울까지 쥐어짜는 상태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다.
코치가 오기 전까지는 운동한 후에도 힘이 넘쳤더랬으니까.
운동뿐만 아니라 매사에 스스로 한계점을 돌파해낼 위인이 못되니
나는 평생 나를 괴롭혀줄 사람을 열심히 찾아다녀야 그나마 사람구실을 할 것이다.
부탁이니, 저를 좀 괴롭혀주세요!

...마지막인 다음 학기에는 학생들을 심하게 몰아치련다.


작너	난 트레이너가 쳐다보는 것 같으면 슬쩍 피하는데.....괴롭힐까봐.. 근데, 학생을 몰아치면 결국 선생도 고생이더라는.. 쿨럭.	2005/02/14	x

박혜림	야, 너 아직도 거기 다니냐. 오래 하네... 역시 한끈기 하는구나. 글구 난 마지막 학기잖아. 후회 없이 줄 수 있는 거 다 주고 툴툴 털고 돌아가고 싶다. 요즘, 돌아간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한다. 두렵고 떨리고.. ^^	2005/02/14	x

작너	내 끈기가 그 정도까지는 당연히 아니지. ㅡ.,ㅡ;; "거기"는 넉달 다녔는데, 두번째 달부터는 거의 제대로 가질 않았지. 이번달부터 연구실 근처가 아니라 집근처로 다닌다. 헬스에 수영까지. 이것도 개강하면 어찌되려는지...	2005/02/15	x

민조	음... 도대체 헬스장처럼 재미없고 답답한 곳을 누가 다니나 했더니, 너희들이었군. 더우기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누군가가 있는 곳이라니, 정말 무섭다. 하긴 이러니 날이 갈수록 지구는 날 사랑한다고 끌어안고 놓아주질 않는구나. 요샌 아주 휠체어라도 타야할 것 같다. 어디 가만히 누워서 단식이라도 해야할까봐...	2005/02/16	x

박혜림	답답한 건 사실인데, 의외로 재미가 있어. 몸무게는 전혀 줄지 않지만 마음의 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더라. 나는 벌써 배에 王자가 새겨질 조짐이 보여. 일단 세로획이 생겼거든. 이렇게... \| (아라비아 숫자 1처럼 보이지만 王자의 기둥이지.) 귀국하면 보여줄게.	2005/02/16	x

whereto	제가 지난 여름 무려 3킬로를 뺐었잖아요...그게,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4,5회를 하니까 빠지더라고요. 정말 태어나서 가장 날씬했지 싶었었는데, 다시 시작할래도 그 엄청난 시간을 투자할 엄두가 안 나서 그냥 걷기에 열심이라는...저, 그거 할 때 주변 사람들이 다 그랬다죠, "국가대표 선수할라고 그래요?"...ㅎㅎ	2005/02/16	x

박혜림	! 3킬로를 빼려면 하루에 3시간씩이나 해줘야 하나요? 저 귀국하기 전에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는 게 목표인데 그럼 6키로나 빼야 해요 T.T	2005/02/16	x

whereto	인과관계에는 자신이 없죠. 빼려고 그만큼 한 게 아니라, 정신 못차리고 하다보니 그렇게 빠졌다는 거니...너무 목표를 높게 잡지 말고, 적당히 해요, 혜림씨...사실 예전에 너무 말랐던 거 아니에요?	2005/02/17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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