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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는 벼락을 맞았는지 새벽 4시, 5시에 저절로 눈이 떠진 후 다시 잠들지 못하는 이상증세를 겪고 있다. 실은 상당히 고통스럽다. 가뿐하게 깨어나는 게 아니라 아주 나쁜 느낌으로 깨어난다. 자는 동안 뭔가 힘든 일을 겪다가 그 고통으로부터 도망쳐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잠을 깨는 순간 기운이 탁 빠지고, 어쩔 수 없이 탈진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거다. 잠이 부족해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면서도,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면 또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불면은 아니다. 나쁜 꿈을 꾸나 싶어서 내가 밤새 무슨 꿈을 꾸었더라 되짚어보려 애쓰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깨어나 그 상태 그대로 이불속에서 몽롱한 게으름을 피우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던 날들이 그립다.
오늘도 덮고 있는 이불이 숨막히게 부담스러워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가느다란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구름과 안개 때문에 태양이 보이진 않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온 하늘이 한꺼번에 밝아졌다. 하루의 시작이었고 오늘 하루는 새학기의 첫날이었다.
하지만 수요일엔 수업이 없으니 나의 새학기는 내일부터다. 내일 아침부터는 기분 좋게 깨어나고 싶다.
끝이 좋으면 다 좋으리.
이번 학기를 좋게 끝내고 나는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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