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이게 정답~

언니한테서 메일이 왔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중국어는 많이 늘었어? 공부한다고 부담 갖지 말고 그냥 2년 동안 즐기다가 온다고 생각하며 지내.

그렇다~!
이게 정답이다.

내가 아는 가장 지독한 사람은, 내가 아는 가장 성실한 사람은, 지독하게 성실해서 보고 있으면 속상한 사람은 바로 울엄마다.
울엄마는 내가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옷가게를 하고 계시는데 한달에 딱 이틀을 쉬신다.
내가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줄창 그러고 계신다.
1년에 사나흘 여름 휴가 가는 거 빼고는 도대체 쉬지를 않으신다.

그런데 울언니 메일에는 또 이렇게 적혀 있다.

엄마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예전엔 노는 날 외에 가게 문 닫으면 큰일 나는 줄 아시더니 요즘엔 평일에도 문닫고 두 분이 무슨 강원도에 있는 절에도 바람 쐬러 다녀오시고, 친구분들이랑 2박 3일로 콘도 잡아 여행도 가시고 그런다. 보기 좋지 뭐. 일욜엔 근처 우면산인가 거기도 산책하시고...

그렇다~!
울엄마가 드디어 20년만에 주먹에서 힘을 빼셨나 보다.
이제야 내가 안심이 된다.

엊저녁 언니에게 보낸 메일에서 나는 이렇게 물어봤었다.
예전에 내가 점을 봤었는데 점쟁이 왈, 내가 부모님이랑 한지붕 밑에서 살면 부모님이 편찮으시단다. 그래서 그때부터 독립해야지, 독립해야지 했는데 능력이 없어서 그 지붕 밑을 못 떠났다. 이제 내가 떠났으니 엄마아빠 건강 좋아지셨냐..

울언니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 점쟁이는 엉터리 같다. 부모야 출가 안 한 자식이 따로 나가 살면 건강이 나빠지면 나빠지지 좋아질 게 뭐 있냐? 아빠는 여전히 찬 바람 불면 콧물 나고 엄마도 혈압이니 골다공증이니 별 차도도 없더구만. 자고로 점쟁이 말은 믿을 게 없다는 게 복채로 20만원 돈 이상 써본 나의 결론이다.

박혜원.. 나 몰래 20만원어치나 점을 보러 다녔구나.
그치만 이 또한 정답이다.
이제 나는 점 끊을란다!!


백혜경	부럽다 울엄마아빠는 아직도 일년에 딱 두번 쉬는데 설날 오전, 추석날 오전이다.(오후엔 빵집 문열구;) 근데 아직도 주먹에서 힘뺄 생각을 안하셔서 게으른 나는 따라가기 힘들어;	2003/11/20	x

박혜림	아무래도 빵의 특성이 부모님을 더 긴장시키는 거겠지. 옷은 사흘 지나도 똑같잖아. 예전에 꽃집 딸을 과외한 적이 있는데, 그집은 정말 잘사는데도 (꽃이 많이 남긴 많이 남나보더군^^) 일년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시더라... -감기약을 핑계로 14시간을 자고 일어나 심히 민망한 혜림~	2003/11/20

박혜림	백화백. 내 깜빡 잊고 있었는데 말야, 선물 내놔~ 내가 니 홈피 7000 찍었자나~	2003/11/20

백혜경	그러게. 뭘줘야하나. 보통 이벤트 당첨자한테는 미니홈피용 선물을 주는데 넌 미니홈은 안쓰니... @_@ 필요한거 말씀하셔! 우히히	2003/11/20	x

박혜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해지는 미소년 하나 그려도.	2003/11/20

백혜경	알떠염 다음달에 기대해 ㅋㅋ	2003/11/22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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