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눈 내리는 날의 서성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첫눈이다.
처음엔 아주 가늘고 가벼운 눈발이,
너무 가늘고 가벼워서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지 못하고
바닷바람에 얻어맞아 땅에서 하늘로 오르듯
그렇게 내리고 있었다.
눈송이가 점점 굵어졌고
바람이 잤고
그래서 하늘에서 땅으로 차곡차곡 쌓이길래
집안에 있는 세 개의 쓰레기통을 모두 비웠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집을 나서
눈 쌓인 휴지통에 봉투를 잘 앉혀두고
잠시 서성였다.
도서관에서 빠져나온 아이들이
양팔을 벌리고 중국어로 감탄사 하나를 내뱉었다.
티앤아天啊~!
오늘은 참, 아름다운 날.


민조	여긴 바람이 아주 차다. 바람이 찬 만큼 별이 유난히 초롱하고 맑은 날이다. 나는 뽀글이 파마를 했다. 찬 바람에 새로 한 머리가 마구 헝클어 졌지만, 머릿속은 조금 청명해졌길 바란다...	2003/12/07	x

박혜림	머리가 그리 길지 않을 때 뽀글이 파마를 하면 내 기억으론, 가뿐했다. 마치 머리카락들이 발뒤꿈치를 들고 선 듯해서 좀 가벼운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감고 나서 말릴 때 손가락으로 머리칼 사이사이를 잘 찔러주고, 왁스나 글레이즈를 가볍게 발라주면 웨이브가 오래가지. 첨엔 어색한데, 뽀글이 파마에 맛들이면 생머리 못한다. 무겁고, 자꾸 들러붙고 앵기고... ^^ 맨 처음 파마했을 때의 어색한 모습을 못 봐줘서 안타깝다. 민조. 초반엔 한판 놀려줘야 되는데 말이쥐.	2003/12/07

민조	내 생각일 뿐이지만, 혜림! 뜻밖에 자연스럽단 말이지...^^	2003/12/07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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