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가 많다고들 말하는 곳은 정말로 소매치기가 많다.
로마가 그랬고, 청도의 쇼핑몰 JUSCO가 그랬다.
배낭을 짊어지고 JUSCO로 들어서는데 입구에서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아보았다.
소수민족인 듯한,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눈이 커다란 예쁜 사내아이가 움찔 물러서길래 반사적으로 등에서 배낭을 풀어내렸다.
역시나, 앞주머니가 열려 있다.
일찍 눈치챘기에, 지갑을 앞주머니에 두지 않았기에 안심했다.
그러나 앞주머니엔 어찌보면 지갑과 지갑 속 돈보다 비싼 워크맨, 거류증, 전문가증, 여권이 들어 있었다.
왜 내가 만난 두 명의 소매치기는 모두 다 기막히게 어린 건지...
원래 소매치기라는 게 영민함과 민첩함을 요하는 직업이라 평균 연령이 낮은 것인가?
그러고 보니 내가 만난 두 명의 소매치기는 모두 다 미수에 그쳤군...
원래 내가 좀 예민하다~
히유..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중국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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