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엔 모처럼 늦게까지 책을 읽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꿈을 꾸었는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 혹은 일요일의 풍경처럼, 넓디넓은 사무실엔 거의 사람이 없었다.
나는 모처럼 집중이 잘 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워포인트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다른 동료의 책상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받지 않았지만 전화벨은 집요하게 자꾸만 자꾸만 울려댔다.
받아야 하나...
그것은 상해에서 일하고 있는 은정언니의 전화였다.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로 달려가 언니의 전화를 받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
이미 11시가 지나 있었다.
처음이다. 회사 꿈을 꾼 것...
폴더에서 사진을 찾았다.
오래 전, 인터뷰 왔던 기자가 찍어준 사진이다.
사진에서 입고 있는 옷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 가볍고 따뜻하고 목도 편한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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