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쓴사람 :   박혜림
쓴내용 :   [D-8] D-day를 센다는 것
'그날'이 정해지면 달력상의 날짜는 아무 의미가 없어지고
'그날'까지 남은 날과 '그날' 이후 진행된 날만이 중요해진다.
그러므로 D-day를 가진다는 것은
생활의 모든 것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목적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정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은 D-8.
14일 국내훈련 입소까지 남은 날이다.

오늘부터 D-day를 세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중국어 공부를 조금 해주었다.
정말 졸라리 어렵다.
이 무식한 언어를 보라.
기본 알파벳 없이 수천 수만 글자가 다 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은가.
절대 독학할 수 없다는 중국어를 독학으로 두어 시간 연습하다가
내 입에서 나오는 이상한 발음과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테이프 속 남녀 발음 사이에 파여 있는
넓고 깊은 골을 뛰어넘지 못하고 두려움만 키웠다.

이놈의 중국어가 나를 도전자에서 유배자로 전락시킨다.
도대체 누가 나를 중국으로 내모는 것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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